[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지난 해 '미스트롯'의 인기에 힘입어 TV조선이 새롭게 론칭한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이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18%를 돌파한 데 이어 최근 27.5%라는 시청률까지 기록하며 꿈의 시청률인 30%대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는 종편 예능 역대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운 결과로 '미스터 트롯'에 대한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시키는 수치다. 지난 한 해 동안 송가인, 유산슬 등의 활약으로 국내 트로트 시장은 한층 커진 상황. 여기에 '미스터트롯'까지 가세하며 가요계는 그야말로 '트로트 전성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게 됐다.

■ '미스터트롯' SNS 투표 독려·적극적인 팬 활동

'미스터트롯'의 인기는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리즈를 방불케 한다. 프로그램 제작진은 '당신의 소녀(소년)에게 투표하세요'라던 '프로듀스 101'의 투표 캐치프레이즈를 본뜬 것으로 보이는 '당신의 트롯맨에 투표하세요'라는 문구를 사용해 눈길을 끌었고, 팬들은 SNS에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의 사진이나 무대 영상을 올리며 투표를 독려한다. 강다니엘, 황민현 등 많은 스타들이 탄생했던 '프로듀스 101' 시즌 2 때의 경우 생방송 투표를 앞두고선 팬들이 거리로 나와 마치 선거 유세를 하듯 대중에게 한 표를 부탁하곤 했는데, '미스터트롯' 역시 인기 상승세로 봤을 땐 이런 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예감케 한다.

투표는 하루 세 차례 스마트폰 공식 투표 어플리케이션에서 진행된다. 매일 1회씩 자신이 좋아하는 5명의 후보에게 표를 줄 수 있다. 이 결과는 탈락자를 제외하고 추후 결선 점수에 반영된다. 자신이 응원하는 스타가 '미스터트롯' 진(眞)이 되길 바라는 팬들에겐 한 표, 한 표가 간절할 수밖에 없다. 지인들에게 기프티콘을 쏘면서 투표를 부탁하거나 온라인 투표에 익숙하지 않은 부모 세대가 자녀들에게 '미스터트롯' 대리 투표를 요청하는 경우는 흔하다. 또 좋아하는 출연자를 함께 응원하기 위해 한 집에서 '미스터트롯'을 보며 '응원 시청'을 하는 문화도 생겨나고 있다.

유산슬.

■ 차트도 '트로트 천국'

지난 해 '미스트롯'이 누구도 예상치 못 했던 큰 성과를 낸 데다 '미스터트롯'까지 좋은 활약을 보이며 가요 차트에서도 트로트 바람이 불고 있다. '미스트롯' 진 송가인이 가창한 '내 마음의 사진'을 비롯해 '미스터트롯'에 출연한 영탁의 '막걸리 한잔', 유산슬(유재석)의 '사랑의 재개발' 등의 주요 음원 사이트 실시간 차트의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다. 또 MBC에브리원에서는 7명의 현직 트로트 가수가 경연을 펼치고 청중 평가단에게 심사를 받는 경연 프로그램인 '나는 트로트 가수다'를 론칭, 지난 5일부터 방송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으로 박서진, 조징민 등 비교적 이름이 덜 알려진 젊은 트로트 가수들이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을 수 있었다.

이렇게 트로트 장르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자 음원 사이트 지니는 아예 '트로트 차트'를 새로 만들었다. 지니 서비스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진난 한 해 트로트 장르의 스트리밍 이용은 전년 대비 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일간 차트 200위권에 가장 많이 진입한 트로트 음원은 홍진영의 '오늘밤에'와 유산슬의 '사랑의 재개발'이었다. 지니뮤직은은 트로트 서바이벌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응과 트로트 가수로 변신한 국민 MC 유재석의 활동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트로트 장르의 음원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신설된 트로트 차트는 일간 단위로 100위권까지 공개된다.

지니뮤직 조훈 대표는 "최근 10·20세대는 나의 스타일에 맞는 트로트 음악을 찾아 듣고 40·50세대는 트로트 방송 출신 가수와 기성 트로트 가수 노래를 폭넓게 즐기는 경향을 보인다"며 "앞으로 트로트 일간 차트를 비롯해 지니 매거진을 통해 다양한 트로트 음원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TV조선 제공, OSEN, 지니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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