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사지마비 장애 판정을 받은 더 크로스 멤버 김혁건이 ‘슈가맨’에 등장해 그간의 근황을 알렸다. 힘든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은 김혁건은 복식 호흡 장치를 하고 고음의 ‘돈 크라이’를 불러 보는 이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지난 14일 방송된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슈가맨3)에서는 ‘돈 크라이(Don't Cry)’와 ‘당신을 위하여’의 주인공인 더 크로스의 김혁건과 이시하가 소환됐다. 17년 전 이후 처음 무대에 선 두 사람이 데뷔 무대를 ‘슈가맨3’에서 펼친 것.

김혁건은 2012년 교통사고를 당해 사지마비 장애 판정을 받고 복식호흡을 할 수 없게 됐다. 당시 병원 침대에 누워만 있던 그는 침대 의자를 세워 앉자마자 바로 기절할만큼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어깨 아래로는 감각이 없고 고음을 내는 것 역시 불가능했다.

김혁건은 당시를 회상하며 “이대로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시하 역시 “(김)혁건이가 내게 강에 밀어달라고 부탁할 정도”라고 했다. 김혁건은 스스로 앉고, 햇볕을 보고, 먹는 게 소원이었다고 밝혀 눈물을 자아냈다.

그런 김혁건이 힘을 얻은 건 지속적인 부모님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 김혁건은 “우연히 아버지가 큰 소리를 내라며 배를 눌러주자 고음이 나왔다”며 “이후 병원 주차장에서 매일 애국가로 발성연습을 했다”고 밝혔다. 그때의 영상을 이시하에게 보냈고 이시하는 감동을 받아 바로 음반 녹음을 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고된 병간호 후 곤히 잠든 김혁건의 어머니를 행복하게 바라보는 김혁건을 보며 이시하는 새 노래 ‘항해’를 만들었다. 녹음만 8개월이 걸린 ‘항해’는 더 크로스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긴 노래라고.

김혁건은 삶을 포기하지 않게 해준 이시하에게 “몸을 쓸 수 없는 폐인이 됐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나를 포기하지 않고 음악을 하자고 이야기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이날 더 크로스는 17년 전 원키 그대로 ‘돈 크라이’를 불러 93불을 기록했다.

사진=JTBC 방송화면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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