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이 1월6일 'CES 2020'에서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현대자동차 주주총회가 한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으로부터 이사회 의장직을 넘겨받을지 관심이 모인다. 정의선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에까지 앉게되면 사실상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시대'를 공식화하게 되는 셈이다.

1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의 현대차 사내이사 임기는 다음 달 16일 만료된다. 재선임 여부는 이달 이사회와 다음 달 18일로 예상되는 주총에서 결정된다.

정 회장은 1999년 3월부터 현대차 이사회 의장을 맡아 현대차그룹을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로 키워냈지만 지난 2018년부터는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 대신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2019년부턴 정 회장을 대신해 시무식을 주재하고 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2009년 부회장 승진에 이어 2018년 9월 수석부회장에 올랐다. 

정 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에서 내려온다면 공식적 세대교체라는 상징성을 가지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이미 정 부회장이 오랜 기간 그룹을 이끌어 왔기 때문에, 실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현대차 안팎의 분위기다. 

이번 이사회에서 또 다른 화두는 모빌리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플라잉카 등 국내외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20에서는 개인용비행체(PAV) 기반의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목적기반 모빌리티(PBV), 허브(모빌리티 환승거점)를 연계한 사업모델을 제시했다.

에어쇼에도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설립한 모빌리티 사업 법인인 모션랩은 지난해 말 로스앤젤레스(LA)에서 '모션 카셰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가 사업목적에 항공기 제조 등을 추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주주가치 제고와 소통을 위한 방안은 이번에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외이사 주주추천제를 처음으로 도입했고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올해는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그룹 전 상장계열사가 전자투표제를 적용한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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