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MBC 임현주 아나운서가 노브라로 생방송을 한 소감을 공개했다.

임현주는 14일 자신의 SNS에 "1겹의 속옷을 뛰어 넘으면 훨씬 더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1인치의 장벽 봉 감독님 오마주)"라며 "노브라로 생방송하던 날 약간의 용기가 필요했지만 겉으로 티  나지 않아서 결국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이렇게 해 보고 나니 이젠 뭐 어떤가 싶어졌다. 뭐든 시작이 망설여지는 법이죠. 공감과 변화는 서서히"라는 글을 썼다.

임현주는 앞서 지난 2018년 4월 12일 안경을 쓰고 MBC 아침 뉴스 프로그램 '뉴스투데이'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임현주는 프로필 사진도 안경을 착용한 것을 사용하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노브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변화되며 여성의 속옷 착용은 당연한 게 아니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선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를 비정상으로 규정하는 '노브라'라는 말 대신 브래지어를 착용한 상태를 '유브라'로 칭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많은 누리꾼들은 임현주의 용기 있는 행보를 응원했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굳이 브래지어를 안 한 사실을 동네방네 떠들어야 하느냐"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에 임현주는 16일 다시 한 번 SNS에 글을 올리며 "노브라가 선택이라는 건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하루를 온전히 경험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것이었고, 그렇게 방송을 통해 경험한 것을 함께 이야기 하고 나누는 것은 내 직업으로서도 의미 있고 할 수 있는 역할이었다"며 "방송에서도 노브라에 대해 '좋네 아니네' 어떠한 결론도 내리지 않았다. 다만 브래지어를 '꼭'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실험해 보는 것이었다. 브래지어를 경험해 보지 않은 남성들은 그에 대한 고충을 이해하고, 여러 망설여진는 이유로 언제 어디서건 대부분 브래지어를 하고 생활하던 여성들은 온전히 해방돼 보는 것. 아무렇지 않다가 노브라라는 걸 알게 됐을 때 어색해지는 이유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 보는 것. 이것이 우리에게 알게 모르게 터부시 되는 주제는 아니었을까"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노브라데이를 통해 내가 느낀 건 '브래지어를 원하지 않을 때는 하지 않아도 되는구나. 다만 아직가지는 용기가 필요하구나'였다. 너무 당연해 보이는 결론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온전히 인식하는 건 중요한 변화였다"고 덧붙였다.

사진=임현주 인스타그램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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