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나경복. /KOVO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시즌을 소화하다 보면)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

“레오(26)가 어제 교통사고로 크게 다칠 뻔했다.” (석진욱 OK저축은행 감독)

1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우리카드와 OK저축은행의 경기 전 만난 신영철(56) 감독과 석진욱(44) 감독은 최근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최근 2경기(1승 1패)에서 상대적으로 고전한 데 대해 “그래도 연패를 당하지 않아서 선수들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으며 석 감독은 “레오에게 ‘안 좋은 일이 있고 나면 더 잘 풀린다’는 말을 건넸다”고 털어놨다.

분위기 반등이 필요한 상황에서 승리는 우리카드가 가져갔다. 우리카드는 OK저축은행에 세트스코어 3-1(22-25 25-15 25-20 25-20)로 역전승했다. 우리카드는 나경복(26)과 외국인 선수 펠리페(32)가 각각 18득점과 16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승점 3을 추가해 대한항공(21승 8패ㆍ승점 59)을 2위로 끌어내리고 다시 선두(22승 7패ㆍ승점 61)에 복귀했다. 반면 OK저축은행은 13승 16패 승점 41로 여전히 중위권인 4위에 머물렀다. 레오가 18득점으로 고군분투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우리카드는 1세트에서 주도권을 상대에 내줬다. 상대팀 레오에게만 9점(공격성공률 61.54%)을 허용했다. 세트 승부는 14-14 동점 이후 급격히 OK저축은행 쪽으로 기울었다. 우리카드는 야심차게 시도한 공격이 상대 이민규(28)에게 차단 당했으며 최홍석(32), 레오 등에게도 잇따라 득점을 허용해 세트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그러나 2세트에서 반격에 성공했다. 우리카드는 6-6 동점 이후 나경복의 오픈 득점, 한성정(24)의 후위 공격 득점 등으로 앞서 나갔다. 세트 중반 이후 더 달아난 우리카드는 10점 차로 세트를 가져갔다. 우리카드는 3세트에선 위기 관리를 잘 해냈다. 21-19로 앞서가던 상황에서 펠리페가 오픈 공격으로 내리 2점을 따낸 데 이어 상대 범실로 결국 세트를 따냈다. 4세트에서도 초반부터 꾸준히 리드하며 마침내 귀중한 승점 3을 얻었다.

신 감독은 경기 후 “하승우(9점)가 처음으로 주전으로 나섰는데 잘해줬다. 기대 이상의 활약이었다. 선수단에게 고맙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등장한 하승우(25)는 “오늘 제 자신에게 80점을 줄 수 있다. 아직 부족한 게 많다”고 웃었다. 석 감독은 “오늘 우리카드가 그리 잘한 건 아니었다. 서브도 좋지 않았는데 우리가 더 잘하지 못했다”며 “선수들의 정신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아쉬워했다.

상록수체육관(안산)=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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