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멀티골 대폭발
[한국스포츠경제=심재희 기자] '무리뉴 어디로?'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28)이 경기 종료 직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날아올랐다. 그런데, 토트넘 감독 조제 무리뉴는 손흥민이 아닌 다른 선수에게 급하게 뛰어갔다. 왜 그랬을까?
손흥민은 16일(한국 시각) 잉글랜드 버빙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토트넘-아스톤 빌라의 2019-20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 경기에서 멀티골을 폭발했다. 전반전과 후반전 추가시간에 골을 잡아냈다.
토트넘-아스톤 빌라가 2-2로 맞선 후반 49분 손흥민 극장골이 터졌다. 손흥민은 상대 수비수의 실수를 틈 타 페페 레이나 골키퍼와 1 대 1로 맞서는 찬스를 잡았고, 깔끔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미친 선방'을 펼치던 레이나의 방어벽을 뚫고 결승골을 작렬했다.
극장골 후 손흥민은 특유의 골 뒤풀이를 펼친 뒤 동료들에게 축하 세례를 받았다. 토트넘 동료들은 승리를 직감하고 손훙민에게 달려들어 '집단 구타'를 실행했다.
하지만 긴박한 순간에 무리뉴 감독은 다른 곳으로 향했다. 몸을 풀던 얀 배르통언에게 급하게 뛰어가 교체 지시를 내렸다. 손흥민 극장골의 감동을 제쳐두고 더 확실히 경기를 매조짓기 위해 베르통언을 호출한 것이다.
무리뉴 감독의 굳히기는 성공으로 이어졌다. 베르통언을 스티븐 베르바인과 바꾸며 그라운드에 내보내 시간 지연과 함께 수비를 강화했다. 베르통언이 투입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펠레 스코어 명승부가 펼쳐진 토트넘-아스톤 빌라의 대결. 손흥민 극장골만큼 '스페셜 원' 무리뉴 감독의 침착한 승부사 기질이 돋보였다.
심재희 기자 kkamanom@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