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없는 미술관, 연홍도에 위치한 조형물. 고흥군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전남 여수와 고흥이 차로 30분 거리로 묶인다. 여수와 고흥은 여자만을 사이에 두고 이웃했지만 그동안 순천으로 우회해만 했다. 하지만 이달 말 개통한 여수~고흥 연륙교 덕분에 여수와 고흥의 거리를 가까워졌다. 고흥은 관광도시로 변모를 꿈꾸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달 말 4개 섬(조발도•낭도•둔병도•적금도)를 잇는 다리가 정식 개통한다. 이 경우 여수에서 고흥까지 거리가 종전 84m에서 30km로 대폭 줄어든다. 시간 역시 1시간30분에서 30분으로 줄어든다. 한층 더 가까워진 고흥, 그곳에 가면 뭐가 있을까.
 
◆지붕없는 미술관 연홍도
 
고흥엔 지붕 없는 미술관이 있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이 한 폭의 동양화 같은 그곳, 바로 연홍도다. 버려진 어구나 폐품 등을 소재로 한 벽화나 정크아트 부터 주민들의 옛 추억을 형상화한 예술품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건 연홍도 인근 거금도 출신 프로레슬러 '박치기왕' 김일 등 명사들을 그녀 넣은 벽화가 시선을 잡아 당긴다. 이어 해안로를 따라 가다보면 유년시절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30여 개의 설치작품들이 정겹게 반긴다.
 
1998년 폐교한 연홍분교를 리모델링한 연홍미술관은 전국에서 유일한 섬마을 미술관으로 놓쳐선 안될 명소다. 주인없이 방치된 폐교를 연홍도 출신 고 김정만 화백이 미술관으로 바꿨다. 현재 연홍 미술관은 여수 출신 선호남 화백이 운영 중이다.

고양이 섬으로 유명한 쑥섬에 만개한 꽃들. 고흥군

◆한국의 고양이섬 '쑥섬'
 
섬 주민과 길고양이들이 공생하는 섬이 있다. 바로 고흥군 애도다. 흔히 쑥섬이라 부르는 그곳이다. 쑥섬은 애도에서 나는 쑥의 질이 매우 좋아 붙여진 별칭이다. 이 섬엔 개가 없다. 대신 30~40마리의 고양이가 살고 있다.
 
게다라 희귀 난대림이 조성돼 있어 전남 민간정원 1호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일반 식물원에서 볼 수 없는 300년 된 난대 원시림을 볼 수 있다. 쑥섬은 특유의 자연 경관과 한국의 고양이섬이라는 특징을 살려 관광지로 새롭게 거듭나고 있다.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의 추억을 간직한 나로우주센터. 고흥군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를 품은 고흥
 
청정 바다와 노란 유자로만 알려진 고흥의 이미지를 쇄신한 게 2013년 1월30일 우주로 향한 한국의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다. 현재 고흥에는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을 비롯해 고흥우주천문과학관, 고흥우주발사전망대, 국립청소년우주센터 등 우주 관련 교육과 체험 시설들이 나로도에 들어서 있다. 우주의 원리부터 로켓 등을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들이다.
 
고흥군은 나로호에 이어 두 번째 도약을 위해 드론에 힘을 쏟고 있다.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을 고흥에 구축해 우주항공 도시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총 564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이 사업은 길이 1200m, 폭 45m 규모의 활주로를 만드록 비행시험통제센터를 짓는 게 골자다.
 
송귀근 고흥군수는 "드론비행시험장이 완공되면 항공 및 드론 분야 산업체까지 유입돼 우주항공 도시의 면모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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