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CJ문화재단의 인디뮤지션을 위한 유튜브 라이브 영상 채널 아지트 라이브가 오픈한 지 1년 만에 구독자 10만을 돌파하며 실버 버튼을 획득했다.

최근 유튜브, 사운드클라우드, 개인 SNS 등 다양한 온라인 및 모바일 채널로 자신의 음악을 알리는 뮤지션들이 늘고 있다. 과거에는 엔터테인먼트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인디뮤지션들이 클럽 공연이나 길거리 버스킹을 통해 팬들과 만났다면 보다 물리적 제약이 적고 파급력이 큰 온라인 서비스로 이동하게 된 것. 팬들 또한 '좋아요'로 팬심을 드러내고 아티스트와 댓글로 직접 소통하며 다음 공연의 세트 리스트나 공연 지역, 소망하는 영상 업로드 등을 요청하기도 한다.

아지트 라이브는 이처럼 적극적인 아티스트들의 행보와 소비자로서 발언하고 지지를 표명하는 글로벌 '팬슈머'들의 팬심을 발판으로 급성장을 하고 있다.

기존 구독자 2500여 명 정도의 CJ문화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2018년 아지트 라이브로 전환한 지 약 1년 만에 구독자 10만 명 이상을 달성한 건 유의미한 성과로 주목된다.

아지트 라이브는 CJ문화재단이 2018년부터 음악콘텐츠스타트업스페이스오디티(대표 김홍기)와 국내를 대표하는 연출 및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이 참여해 많은 인디 아티스트들의 라이브 영상을 제작해 왔다.

CJ문화재단 음악 부문 지원사업인 튠업에 선정된 뮤지션부터, 튠업 소속은 아니지만 자기만의 색깔로 우리 음악 생태계를 더 풍부하게 만들고 있는 인디뮤지션 팀, 그리고 빌리 아일리시와세카이노오와리, 품 비푸릿 등 해외 유명 아티스트까지 41팀의 라이브 영상이 모두 58개 제작됐으며 유튜브 뿐 아니라 문화재단 페이스북 등 다양한 온라인 채널에 게재돼 평균 누적 조회수 20만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뮤지션 중 누적 조회수 최고치를 기록한 영상은 로큰롤라디오의 '테이크 미 홈'(220만 회)이고 아도이의 '원더', '조심스러운 이유',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사라지는 꿈'도 각각 100만 회 이상 재생됐다.

아지트 라이브의 인기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 우선 방송이나 공연을 통해 만나기 힘들었던 다양한 인디뮤지션들이 출연해 점점 마이크로화 되고 있는 음악 팬들의 취향 및 새로운 것을 찾는 니즈를 충족시켜준다. 또한 일반 라이브 영상이 현장 스케치 형태로 날 것의 생생함을 전달한다면 아지트 라이브는 스마트폰 화면 비율에 맞춘 직사각형 공간에 뮤지션들 각각의 색깔과 어울리는 세련되고 정교한 연출을 가미해 고품격 영상을 제작함으로써 팬들의 '덕심'을 샀다는 평가다. 거기에 영어 자막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대중음악이 익숙한 해외 팬들도 한국 인디 음악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일종의 K팝심화과정 역할을 한 셈이다. 실제로 로큰롤라디오의 영상에는 로큰롤라디오가 남미 활동을 펼친 적이 없음에도 남미권 구독자들의 댓글이 가득하다. 

CJ문화재단 관계자는 "방송 노출이 쉽지 않아 아직 대중 인지도는 낮지만 음악성과 대중성 측면에서 잠재력을 지닌 인디뮤지션들이 굉장히 많다"며 "이들의 매력을 시?공간 한계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온라인 채널로 꾸준히 알리다 보면 BTS처럼 인디 음악 씬에서도 글로벌 팬덤을 형성하는 아티스트를 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더욱 신선한 콘텐츠로 음악 팬들과 뮤지션들의 소통을 도움으로써 한국 대중음악 생태계 다양성 및 한류 다양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새소년 '집에 아지트 라이브 영상의 썸네일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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