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 빠른 속도로 증가...전체 환자의 60% 육박
백화점, 테마파크 등 휴업 이어져 지역경제 타격 ↑
현대백화점 대구점 / 현대백화점 제공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업계 전반으로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을 기점으로 확진자 비율이 높아지면서 지역 경제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4일 9시 기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국 코로나19 확진자는 어제(23일) 보다 161명 증가한 763명이다. 그중에서도 대구의 상황은 가장 심각하다. 24일 추가 확진자 161명 중 대구에서만 131명이 증가해 대구지역 총 확진자는 457명에 이르렀다. 국내 전체 확진자 중 약 60%가 대구에 포진함에 따라, 가장 먼저 소비재 산업으로 불리는 대구지역 ‘백화점’에 비상이 걸렸다.

대구는 수도권과 부산을 제외하고 명실상부 백화점 영업이 가장 활발한 지역 중 하나다. 국내 3대 백화점인 롯데, 현대, 신세계 백화점이 모두 입점해있을 뿐만 아니라 매출도 상당하다.

지난 2016년 12월 오픈한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은 1년 만에 대구시 백화점 중 매출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3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를 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해당 지점은 전국 12개 신세계 백화점 중 강남점과 센텀시티점에 이어 매출 3위를 자랑하는 주력 매장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오픈 4년 만에 매출 7970억으로 약 8천억원을 기록해 전국 백화점 순위 10위안에 안착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도 대구에 애착이 깊을 수밖에 없다.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수도권을 제외한 현대백화점 매장 중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리는 매장으로 지난해 연매출 6404억을 올렸다.

이들 지점은 수도권 매장 부럽지 않게 매출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왔지만, 대구를 덮친 코로나 사태는 소비심리 위축에 매장 '셧다운'이라는 이중 악재를 몰고 왔다. 지난 20일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감에 따라 오후 6시부터 22일까지 대대적인 휴점을 진행했다.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이번 휴점으로 50억이 훌쩍 넘는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레저 업계도 상황이 안 좋은 건 마찬가지다. 이랜드는 오는 28일까지 대구 테마파크 이월드를 일주일 넘게 휴장하고 방역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월드는 업계 3위 테마파크로 연간 200만명 이상 방문객이 다녀갈 만큼 대구 경제에 큰 축을 담당한다.

이랜드가 운영중인 대구 이월드 내에 83타워 전경 / 이랜드 제공

설상가상으로 대구로 향하는 길목까지 좁아져 지역 경제 침체가 더욱더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오는 24일까지 일 2회 운행했던 대구~제주 노선을 운항 중단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도 하루 3번 왕복 운항하던 대구∼제주 노선을 24일 왕복 1번으로 줄이는 데 이어 25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는 아예 운항을 멈출 계획이다.

대구로 향하는 철도선 감축도 자연스럽게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23일부터 감염병 위기 경보를 관심-주의-경계-심각 네 단계 중 ‘심각’ 단계로 지정했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자체적으로 항공, 철도 등 주요 대중교통의 운행을 제한할 수 있는 긴급 상황이다.

대구는 타 지역에서 유입되는 경제 효과 비율이 높다. 지난해 대구 신세계백화점 데이터에 따르면 방문객 중 약 57.3%가 외지인일 정도로 외부로부터 얻는 수익이 막대하다. 이 때문에 지역 도민 내수침체와 외부 유입까지 제한돼 경기 침체가 악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강상태를 보이나 싶었던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오프라인 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유통업계 손실이 수천억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1분기 실적이 크게 우려된다”라고 밝혔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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