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지난 밤부터 일부 지역에 내리기 시작한 비는 오늘(24일) 오전 기준 전국이 흐리거나 비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날씨와 바이러스의 관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오랜만에 내린 비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한풀 꺾이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지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RES) 사태 때는 미국 국립보건원이 메르스 바이러스는 높은 습도에서 생존력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했다.

이처럼 코로나19 바이러스도 높은 기온과 습도에 약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비 소식이 예보된 24일부터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는 ‘반가운 비가 내린다. 습도를 높이면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다’는 내용의 글이 확산됐다.

코로나 바이러스와 비의 실제 관련성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견해가 갈려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25일 오전 트위터 등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이 비에 코로나가 다 씻겨나가길 바란다", "실시간 검색어에 '코로나 비'라는 검색어까지 뜨다니, 안타깝다",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다. 코로나19를 한 번에 씻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 "먼지가 빗물에 싹 씻겨나가듯, 코로나바이러스도 사라졌으면 좋겠다", 비가 많이 와. 코로나 때문에 세상이 울고 있나 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의사 출신 방송인 홍혜걸 박사는 2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가지 희소식. 내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다고 한다. 코로나도 그렇고, 인플루엔자도 그렇고 습도가 높을수록 감염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러스 입자들이 건조할수록 바닥에 가라앉지 않고 공기 중에 떠다닐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며 “요즘 같은 때 가습기로 실내습도 높여주는 것도 좋다”고 설명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바이러스가 계절성으로 이미 토착화될 경우 온도·습도에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신종 바이러스인 코로나19의 경우는 어떤 영향을 받을지 아직 판단할 수 없다"며 "더 두고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정동식 동아대학교 감염내과 교수 또한 "바이러스는 생물이 아니기 때문에 온도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당시 상황과 다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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