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교대근무 여성, 무증상 갑상선기능저하증 발생 위험 1.4배
울산대병원 전영지 교수팀, 성인 남성 1만2천여 명 분석 결과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교대 근무하는 성인 남성은 특히 갑상선 기능 이상을 조심해야 한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교대 근무를 하면 낮에 근무하는 동료에 비해 불현성(무증상) 갑상선기능저하증 발생 위험이 2배가량 높아진다는 것이다.

전영지 교수/제공= 울산대병원

26일 울산대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가정의학과 전영지 교수팀이 2016년3월∼2017년2월까지 이 병원 건강증진센터에서 건강 검진을 받은 남성 1만2126명을 대상으로 교대 근무 여부와 갑상선 건강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

불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은 흔히 무증상 갑상선기능저하증이라고 부른다. 갑상선에서 분비하는 갑상선호르몬 수치는 정상인데 뇌에서 갑상선을 자극하는 갑상선자극호르몬(TSH)이 높은 상태(5~20mU/L)다. 진짜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두 호르몬이 모두 비정상이다. 불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심혈관 질환 발생과 폐 기능 감소의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전 교수팀은 TSH가 10 mU/L 이상이면 불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판정했다.

교대 근무를 하는 성인 남성은 주간 근무하는 남성에 비해 불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 발생 위험이 1.9배 높았다.

전 교수팀은 “성인 남성 근로자의 교대 근무는 치료를 필요로 하는 TSH 10mU/L 이상의 불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교대 근무를 하는 남성이라면 갑상선 기능 이상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내 병원에서 교대 근무하는 여성의 불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 발생 위험이 주간 근무 여성보다 1.4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불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진단 근거인 갑상선자극호르몬(TSH)은 하루 중 변동이 큰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대개 잠자기 수 시간 전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오후 10시∼오전 4시 사이 높게 유지된다. 수면 도중 분비되는 멜라토닌은 TSH의 하루 중 변동의 주 원인으로 통한다.

한편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교대근무와 불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관련성’)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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