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이현아] 잘 생겼다. 배우로서 기본 스펙인 외모가 일단 합격점 이상이다. 운 좋게도 화제성이 뛰어났던 드라마 두 편에 얼굴을 비췄는데 안타깝게도 빛나는 외모를 가리고 나왔다. 배우 최준호의 프로필이다. 최준호는 ‘프로듀사’와 ‘또 오해영’으로 화제 드라마마다 출연했다. 지난해 ‘프로듀사’에서는 김수현의 방송국 입사 동기 PD로, ‘또 오해영’에서는 극중 에릭이 운영하는 음향팀의 막내 이준을 연기했다.

-미남 비주얼인데 드라마에서는 잘 보이지 않았다.

“실제 종사자들의 느낌을 주고 싶어 수염에서 힌트를 얻었다. 드라마 촬영을 시작하면서부터 길렀다. 면도는 방송 마지막쯤 도경과 해영의 결혼식 참석을 위해 정리했다.”

-수염 하나로 인상이 달라지다니.

“처음 대본 리딩을 했을 때 수염이 없었다. 촬영 때 수염 기른 모습을 본 배우들이 다들 기르지 말라고 말렸다.”

-극중 에릭을 비롯한 음향팀의 브로맨스가 잘 살았다.

“형들과는 밥도 같이 먹고, 산책도 같이 하는 등 드라마에서처럼 밖에서도 친하게 지냈다. 에릭 형을 비롯한 배우들이 워낙 잘 챙겨줬다. 당시 다들 극중 캐릭터처럼 지냈던 것 같다.”

-다소 허당스런 캐릭터였다.

“대본에 허당기가 있는 인물로 적혀있었는데 원래 성격이 비슷해 잘 맞았다. 꾀죄죄한 느낌을 보여주고 싶어 일부러 바보 같이 있기도 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형들과 어울리며 묻어갔다.”

-실제 모습은 어떤가.

“성격이 침착하거나 말수가 많은 편은 아니다. 주위에서 허우대만 멀쩡하다고들 한다. 예를 들어 축구를 잘 할 것 같다면서 팀에 넣었는데 너무 엉성해서 놀란다.”

-그런 모습이 잘 보여졌던 장면은.

“음향팀이 차를 타고 가면서 오해영이 둘이야 설전할 때 어리바리한 모습이 잘 그려졌다. 배우들끼리 합이 잘 맞아 재미있게 찍었던 기억이 난다. 몇 번이나 돌려봤다.”

-배우의 직업을 선택한 계기는.

“어려서부터 하고 싶었다. 중학생 때 하고 싶었지만 집안의 반대가 심했다. 고3 수능을 준비하던 시기 부모님께 진지하게 연기를 하고 싶다고 진지하게 얘기한 적이 있었는데 완강하게 반대를 했다. 서럽게 울었던 기억이 있다. 군대를 다녀온 뒤 아르바이트를 하며 연기학원에 다녔고, 길거리 캐스팅을 거쳐 배우로 발을 딛게 됐다.”

-만 나이 24세인데 군필이다.

“21세에 입대해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56사단에서 복무했다. 구파발역 인근에 있었다.”

-데뷔는 어떻게 했나.

“첫 연기는 함께 아르바이트 하던 누나의 졸업작품이었다. 상업영화 데뷔는 ‘위험한 상견례2’였다. ‘권법형사: 차이나타운’과 미개봉작 ‘궁합’에도 출연했다. 드라마는 두 편에 출연했는데 운 좋게도 모두 흥행작들이었다. 어릴 때는 몰랐는데 성인이 되고 나니 잘 풀리는 것 같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배우가 되기로 각오했을 때 하면 끝까지 하자는 신념을 가졌다. 이순재 선생님처럼 평생 배우로 남고 싶다. 오래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

사진=임민환기자limm@sporbiz.co.kr

이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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