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제네바모터쇼 취소, 국내업체들도 신차 출시 행사 취소 골머리
개소세 70%인하에 기대 걸지만 판매량 감소 불가피할 전망
기아자동차 광주출하사무소/연합뉴스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에 퍼져나가자 자동차산업에 제동이 걸렸다. 코로나19 여파로 신차 발표 행사를 미루고 일정 조정에 골머리를 앓는 것은 물론 생산 차질과 판매에 적신호가 밝혀지며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5일부터 개최 예정이던 제네바 국제 모터쇼가 취소됐다. 미디어 행사가 열리기 불과 사흘 전에 내려진 결정이다.

제네바모터쇼 사무국은 지난달 28일 "2일 사전 언론 공개 행사가 예정되어있던 제90회 제네바국제모터쇼를 최소한다"고 발표했다. 스위스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스위스 정부가 1000명 이상이 모이는 집회 및 행사를 15일까지 금지하기로 한데 따른 조치다. 4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베이징모터쇼는 무기한 연기됐다. 4월과 6월 각각 예정된 뉴욕 모터쇼와 디트로이트 모터쇼도 향후 개최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국내 업체들은 신차를 내놓고도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지 못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3∼4일 예정했던 XM3 출시 관련 미디어 행사를 취소했다. 현대·기아차와 제네시스도 쏘렌토, G80, 아반떼 신차 출시 행사를 두고 고심 중인 걸로 알려지고 있다.

자동차산업은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타격을 받았다. 중국 내 완성차 공장가동 중단이나 중국산 부품 공급부족으로 인한 국내 생산차질을 입는 것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자 직원 중 확진자가 나오며 국내공장을 닫는 일이 벌어지기까지 했다.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중국산 와이어링 하니스(배선 뭉치) 부족으로 공장 라인 가동 속도를 늦추다가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까지 했다. 팰리세이드, GV80 등 인기차종을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2공장도 지난달 7일과 10일, 21일 문을 닫았다.

중국과 한국에 한정됐던 완성차 생산차질 우려는 이제 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피아트 크라이슬러 등에 납품하는 자동차 부품업체 MTA는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에 있는 공장이 폐쇄됐다.

이밖에 덴소와 후지쓰의 스페인 공장이 16일부터 자동차 오디오 부품 조립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코로나19의 전방위적 타격으로 자동차 판매가 쪼그라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말로 종료했던 개소세 인하를 다시 꺼내들었지만 판매량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유지웅 이베스트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산 전장 핵심부품 조달이 끊기면 와이어링 하니스 때 보다 파급이 훨씬 클 수 있다"며 "현대·기아차 유럽 공장이 코로나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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