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15년 레버쿠젠 떠나 토트넘 이적한 손흥민
5년 동안 기량 발전, 팀 주축 공격수로 성장
토트넘 손흥민(왼쪽)과 조세 무리뉴 감독. /토트넘 트위터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손흥민(28ㆍ토트넘 홋스퍼)이 세계 최고로 꼽히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를 누빈 지 벌써 5년 차에 접어들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일부 동료 선수와 감독이 바뀌는 동안에도 여전히 주전 입지를 공고히 하며 토트넘 핵심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올 시즌엔 여러 신기록까지 작성하며 최전성기에 접어든 기량을 뽐낸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진출 5년 만에 EPL 정상급 공격수로 거듭났다.
 
◆ 2015년 여름 독일 떠나 잉글랜드 입성

2015년 8월은 손흥민에게 전환점이 된 시기다. 독일 분데스리가 TSV 바이에르 04 레버쿠젠을 떠나 EPL 토트넘으로 향했다. 본격적인 빅리그 도전이다. 이때 기록한 이적료 3000만 유로(약 400억7000만 원)는 역대 유럽 리그에 진출한 아시아 선수 중 가장 높은 금액이다. 이적 첫해인 2015-2016시즌 EPL 28경기 4골 1도움으로 무난한 출발을 알렸다.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지만 독일과 전혀 다른 잉글랜드 리그 스타일에 적응하며 초석을 다졌다.

또 자신을 영입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8) 감독 신임을 받으며 토트넘만의 속공 전술에 익숙해졌다. 2016-2017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EPL 34경기 14골 6도움을 올렸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도 누볐다. 전 시즌과 비교해 비약적인 발전이다. 이 시즌엔 또 하나 인상적인 기록도 남겼다. 커리어 통산 한 시즌 최다인 21골(EPL 14골, UCL 1골, FA컵 6골)을 터뜨렸다. 두 번째 시즌 만에 토트넘 공격 핵으로 떠올랐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는 손흥민. /프리미어리그 트위터

◆ 5년 만에 EPL 정상급 공격수로 성장

EPL 적응을 마친 손흥민은 2017-2018시즌 37경기 12골 6도움, 2018-2019시즌 31경기 12골 6도움으로 활약을 이어갔다. 2018-2019시즌 UCL에서 유독 빛났다. 조별리그와 토너먼트 통틀어 4골을 넣었다. 토트넘의 극적인 4강 진출을 이끈 주역도 맨체스터 시티(맨시티ㆍ잉글랜드)와 8강 2연전에서 3골을 몰아친 손흥민이었다. 난적 맨시티를 제압하고 4강에 오른 토트넘은 AFC 아약스 암스테르담(네덜란드)마저 누르고 1882년 창단 처음으로 결승 무대를 밟았다. 손흥민의 영향력이 잉글랜드를 넘어 유럽 전역으로 넓어진 결정적 계기였다.

잉글랜드 진출 5년 차를 맞이한 올 2019-2020시즌엔 21경기에서 9골 7도움 올려 4시즌 연속 EPL 두 자릿수 득점을 코앞에 두고 있다. UCL과 FA컵에서도 각각 5골 1도움,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올 시즌 중간 합계 16골 9도움이다. 매 시즌 10골 이상 넣는 공격수는 EPL에서 정상급으로 평가 받는다.

손흥민은 EPL 정상급 공격수로 성장했다. /토트넘 트위터

◆ 신기록 쏟아진 2월

손흥민은 5년 동안 토트넘 소속으로 뛴 모든 공식 대회(EPL, UCL, FA컵, 리그컵) 220경기에서 83골 45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1월 23일(이하 한국 시각) 노리치 시티 FC와 EPL 24라운드에서 7경기 침묵을 깨는 시즌 11호골을 터뜨린 뒤 사우스햄턴(1월 26일ㆍFA컵), 맨시티(2월 3일ㆍEPL 25라운드), 사우스햄턴(2월 6일ㆍFA컵) 그리고 2월 16일 애스턴 빌라(EPL 25라운드)전까지 5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 기간 무려 6골을 쏟아부었다. 5경기 연속골은 커리어 최초의 기록이다.

아울러 아시아 선수 처음으로 EPL 50골 금자탑도 쌓았다. 애스턴 빌라전까지 EPL 통산 기록을 151경기 51골로 늘렸다. 그보다 앞서 팀 케이힐(41ㆍ56골), 해리 키웰(42ㆍ57골), 마크 비두카(45ㆍ92골, 이상 호주)가 50골 이상을 넣었으나 이들은 호주가 2006년 아시아축구연맹(AFC)에 편입되기 전부터 오세아니아 대륙 선수로 EPL에서 활동했기에 일반적인 아시아인 범주에 포함하기 어렵다. 이 기준에선 손흥민이 EPL 아시아인 최다골 기록 보유자다. 손흥민은 2월에만 커리어에서 의미 있는 두 가지 신기록을 작성하며 날아올랐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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