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수출 반등, D램 가격도 상승
국내 반도체 수출 늘어나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지만 올해 들어 시작된 회복세는 이어지고 있다.

2월 반도체 수출 규모가 15개월 만에 반등하는 등 곳곳에서 업황 개선 지표가 나타나고 있지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반도체 최대 수요처 중 하나인 중국 공장 생산 차질에 따른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3일 업계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2월 전체 반도체 수출액은 74억2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9.4% 증가했다. 15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을 뿐 아니라, 증가 폭도 높은 수준이다.

집적회로 반도체 수출은 전년보다 9.9%, 메모리 반도체 수출은 1.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장비 수입액도 전년 동기보다 6억9500만달러를 기록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월 대중국 메모리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며 "춘제(중국의 설) 연장과 물류 차질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수출 절차는 차질없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가격 역시 상승했다.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개인용 컴퓨터(PC)에 주로 쓰이는 D램(DDR4 8Gb 기준) 고정거래가격은 2월 말 기준 평균 2.88달로 전월보다 1.4% 상승했다.

서버 디램(32GB) 2월 가격은 115.5달러로 전월보다 6.0% 증가했다.

낸드플래시 128Gb 멀티플 레벨 셀(MLC)은 평균 4.56달러로 1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낸드도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북미 지역 중심의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어나며 회복세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코로나19가 일본, 한국, 이란에 이어 유럽으로까지 확산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의 연구원은 "코로나 사태가 글로벌 확산과 IT 제품의 수요 감소 우려가 높아지고 있고 3월 이후 상황을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