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마스크 착용이 필수가 되면서 색조 메이크업 판매량↓...클렌징 제품 인기
'마스크 메이크업'이라는 신조어도 등장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는 사람들 / 사진 = 변세영 기자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화장품과 패션에도 변화가 생겼다. 마스크 착용시간이 길어지면서 화장품 인기 순위가 바뀌고 ‘마스크 메이크업’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마스크가 일상 필수품이 되면서 관련 코스메틱 상품과 패션 소품이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그중에서도 ‘클렌징’ 제품의 인기가 거세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 1월 31일부터 3월 1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클렌저 매출이 216% 세 자릿수로 큰 폭의 급성장을 기록했다. 이어 클렌징폼, 클렌징오일·워터, 립앤아이리무버도 각각 23%, 43%, 32%씩 판매량이 증가했다.

피부의 묵은 때를 제거해주는 필링젤스크럽 상품도 23%나 신장했다. 이커머스업체 티몬도 지난 1월 31일부터 3월 1일까지 클렌징폼 판매율이 전월 동기대비 17%, 전년 동기 68%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개인위생에 대한 인식이 강해지면서 손세정제 사용이 증가하는 것과 맞물려 덩달아 세안용 제품의 판매도 늘어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마스크에 닿는 피부를 위한 스킨케어 제품도 인기다. 장시간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예민해진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기초 화장품에 지갑을 열고 있는 셈이다. G마켓 동기간 내 화장품 카테고리 판매량을 보면 스킨·로션·미스트 매출이 54% 증가했다.

마스크에 모자를 패셔너블하게 착용한 그룹 위너의 멤버 송민호 / 송민호 인스타그램

반면 색조 화장품의 인기는 시들해졌다. 동일 사이트 내 파운데이션·프라이머 매출은 같은 기간 19% 역 신장했다. 립스틱, 블러셔·볼터치, 파우더·쿠션팩트 제품류는 각각 -17%, -7%, -3% 매출이 떨어졌다. 지난달 1일부터 17일까지 롯데홈쇼핑에서도 파운데이션, 메이크업 베이스 등 화장품 주문액이 31.6%나 급감했다.

마스크에 메이크업이 묻는 것을 꺼리다 보니 자연스레 외출할 때 화장을 잘 안하게 되는 트렌드가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덩달아 패션소품으로 ‘모자’를 착용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지난 1월 31일부터 3월 1일까지 티몬 내 모자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 20%, 지난 1월 한달 동안 대비로는 41% 증가했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마스크와 모자를 착용하고 외출에 나서는 이들이 많아진 셈이다.

그럼에도 메이크업을 포기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을 위해 ‘마스크 메이크업’ 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마스크 메이크업이란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 메이크업이 묻어 나오지 않게 하는 화장 스킬로 현재 각종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 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올라온 마스크 메이크업 영상만 수백 개에 이른다.

유튜브에 올라온 마스크 메이크업 관련 영상 / 유튜브 갈무리

화장 스킬도 여러 가지다. 피부 톤을 커버하는 파운데이션 없이 내추럴한 메이크업을 하는 방법, 뛰어난 지속력으로 지워지지 않는 메이크업, 마스크 위 눈을 강조하는 투명한 아이메이크업 등 다양한 마스크 메이크업 방법이 등장하고 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원래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봄으로 갈수록 색조 메이크업이 잘나가는 편인데, 마스크 착용시간이 길어지면서 립이나 볼터치 같은 상대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제품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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