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합뉴스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의 경제적 영향을 우려, 기준금리를 0.5%p 전격 인하했다. 기준금리 인하는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이다. 하락폭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크다. 

연준은 이날 오전 10시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1.00~1.25%로 0.5%p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FOMC 정례회의에 앞서 금리인하를 결정했다는 얘기다. 연준이 이처럼 '깜짝발표'를 한 것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2년여만이다. 

연준의 이번 결정은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해감에 따라, 통화완화 정책으로 시장 심리를 안정시키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연준은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강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경제활동의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면서 "이런 리스크의 관점에서, 그리고 최대의 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목표 달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FOMC가 금리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로나 사태에 연준이 통화정책 완화 정책으로 대응함에 따라 한국은행도 다음달에는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다음달 9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은은 지난달 27일 금통위에서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경제 전반이 직격탄을 맞아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시장 일각의 기대를 깨고 금리를 1.25%로 동결했다.

금리 인하가 실제 경기하강 압력 둔화라는 효과로 이어질지 확실하지 않다는 평가도 금리를 내리는 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피력한 바 있다.

이 총재는 지난 14일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은 효과도 효과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 또한 있기 때문에 이를 함께 고려해서 신중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더욱 번지게되면 임시 금통위를 통해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한은은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0.75%p 내린 바 있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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