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더햄ㆍ멀린스 지난달 팀 탈퇴
포스트시즌 앞두고 고민 거진 KT
부산 KT 소닉붐이 외국인 선수 이탈로 위기에 봉착했다. 사진은 KT 가드 허훈이 레이업 슛하는 모습. /KBL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프로농구 부산 KT 소닉붐이 ‘절체절명(絶體絶命)’ 위기에 빠졌다.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재개 전제 하에 포스트시즌까지 두 달 남겨둔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 두 명이 동시다발적으로 팀을 떠나 전력 차질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KT는 지난달 26일과 27일 연거푸 날벼락을 맞았다. 외국인 선수 앨런 더햄(32)과 바이런 멀린스(31)가 하루 간격을 두고 팀을 떠나버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커진 불안감이 이들을 엄습했다. 날이 갈수록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감염 위험에 더는 한국에서 커리어를 이어나가지 못하겠다고 판단했다. 더햄이 잔여 급여 포기와 프로농구 영구제명도 각오한 채 먼저 짐을 싸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러자 멀린스가 동요했다. 2월 27일 서울 SK 나이츠와 경기를 앞두고 오전까지 팀 훈련을 소화하던 그는 오후가 되자 구단에 계약 해지를 요구한 뒤 결국 퇴단했다. 그러면서 소셜미디어에 “확진자 900명인 일본프로농구와 2000명이 넘는 한국프로농구 중 어느 리그가 중단돼야 할까”라는 글을 남겼다.

외인이 팀 전력 반 이상을 차지하는 프로농구에서 더햄, 멀린스의 이탈은 KT에 치명적이다. 팀당 외인을 두 명까지 보유할 수 있는 프로농구에서 KT는 차(車), 포(包) 떼고 국내 선수들로만 남은 시즌을 소화해야 하는 위기에 직면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한국행을 결심할 대체 외인 찾기 역시 ‘하늘의 별 따기’다. 현재 KT는 43경기 21승 22패로 6강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리그 6위에 턱걸이 중이다. 잔여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오르락내리락하는 위치다. 7위 서울 삼성 썬더스와 2게임, 8위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와 2.5게임 차를 보인다. 서너 경기로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KT는 코로나19로 중단한 리그가 재개하는 29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현대모비스와 6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리온 윌리엄스(34), 레지 윌리엄스(34) 두 외인이 건재한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시험대에 오른다. 경기까지 남은 24일이 더욱더 중요해졌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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