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배우 김민재가 '낭만닥터 김사부2'를 마친 소회를 밝혔다. '낭만닥터 김사부2'는 지방의 초라한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진짜 닥터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극 중 김민재는 한 때 방황과 탈선의 날들을 보냈지만 김사부를 만난 뒤 간호사가 된 박은탁으로 분했다. 시즌 1에 이어 시즌 2까지 출연하며 돌담병원을 지키는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민재는 "너무 재미있게 찍어서 많이 아쉽다. 시즌 3를 기다리고 있다"고 종영 소감을 전하며 "시즌 3를 한다면 무조건 할 거다. 종방연 때 (배우들 모두) 시즌 3 파이팅을 다섯 번 정도 외쳤을 정도로 모두가 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1에 이어 시즌2까지 출연했다. 이유가 있나.

"시즌 1 때는 사회 초년생이었다. 어설픈 게 많을 때였는데 그 당시 배우로서 직업에 관한 것 뿐만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떤 태도가 멋있는지 등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스스로 좋은 영향을 받은 것 뿐만 아니라 촬영 내내 좋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시즌 2를 한다면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

- 전작은 주연이었는데 다시 조연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한 고민은 없었나.

"주변 분들의 우려가 많았다. '주인공 했는데 또 주인공 해야 하지 않아?'하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런데 그게 당연히 그래야 하는건지 잘 모르겠다. 그저 '낭만닥터 김사부'는 시즌 2도 꼭 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 그럼 시즌 1과 시즌2, 어떤 게 가장 달라졌나.

"(시즌 1에 비해) 대본을 봤을 때 좀 더 많은 것들이 보였고 표현할 수 있는 다양성이 생긴 것 같다. 3년 이라는 시간 동안 다른 작품을 통해 여러 방법들을 배웠다. 좀 더 진지하게 임하고 뜻을 전달하는 데 있어서 힘이 더해졌고 시야도 더 넓어졌다"

- 그래도 같은 인물을 연기하는 게 감정선 연결하기 쉬웠을 것 같다.

"감정선을 이어가기 보다는 원장님도 돌아가시고 윤아름 이라는 러브라인도 생겨서 새로운 것들이 더 많았다. 그렇지만 은탁이 3년 동안 돌담병원에 꿋꿋하게 있었다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특별히 다른걸 보여주려는 생각은 없었다. 자연스럽게 연기하려고 했다"

- 연기 변신을 보여줄 수는 없었을 텐데 불안감은 없었나.

"무언가를 연기적으로 보여주려고 한 건 없어서 부담감은 없었다. 그저 김민재라는 사람이 똑같은 작품에 똑같은 역할로 다시 임했지만 성장해서 돌아왔다는 느낌을 주려고 했는데 그걸 확연히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그저 자연스럽게 박은탁을 소화하려고 노력했다"

- 그럼 3년 전의 한석규와 지금의 한석규는 어떤가. 달라진 부분이 있나.

"더 따뜻해졌다. 예전에도 따뜻했는데 지금도 여전히 그래서 변한 건 거의 없다. 다만 시즌 1보다 시즌 2에서 훨씬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

- 조언은 많이 해주는 편이었나.

"'어떤 아픔이 있다면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아팠으면 좋겠다' 같이 뜻깊은 이야기들을 많이 해줬다. 사적인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밥도 여러 번 사줬다. 그러면서 '너도 선배 되면 후배들 밥 많이 사줘라. 나도 선배님들이 밥 많이 사주셨다'고 말했다"

- 소주연과의 러브라인도 돋보였는데.

"소주연은 배려도 많이 하고 공감도 잘 해주는 편이다. 착하고 따뜻한 사람이라 좋았다. 리액션이 좋아서 나무랄 데가 전혀 없었다"

- 박은탁이 윤아름을 갑자기 좋아하는 걸로 보였는데.

"갑자기 좋아하게 될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사랑이라는 건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실 은탁은 '누구세요' 할 때부터 아름을 좋아했을 수도 있다. 첫 눈에 반한 거다. 첫 눈에 반했지만 티를 내지 않은 거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다"

- 그럼 멜로연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뭐라고 생각하나.

"상대방을 바라보는 눈빛이라고 생각한다. 눈빛 안에 모든 게 다 담겨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면 공기와 흐름 자체가 다른 것 같다. 그런 느낌의 눈빛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이번에도 그걸 가장 많이 신경썼다"

- 남성 간호사와 여성 의사의 러브라인이 생소했을 것 같은데.

"(그를 연기하기 위해) 특별히 준비한 건 없었고 다른 연기할 때와 마찬가지로 대본에 충실했다. 소주연과 의견을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 현실에서 봤을 때 남성 간호사는 극소수인데.

"소수이긴 하지만 그래도 있긴 하다. 어렸을 때부터 친했던 친구들이 간호학과에 다니기도 해서 크게 다른 점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저 간호사를 연기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 이야기를 나눠보니 단단함이 느껴지는 것 같다. '낭만닥터 김사부'가 실제로 본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나.

"나도 좀 더 따뜻한 사람이고 좀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용기를 내고 싶다는 마음을 다시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작품에서 이야기하는 낭만이라는 게 용기가 필요한 것들이다. 현실의 벽에 부딪히지만 소신 있는 발언을 하고 행동하는 것들이 멋있게 느껴졌기 때문에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인생의 방향성을 배웠다"

-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싶나.

"배려하고 공감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누군가는 나한테 의지할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좋은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한다. 그리고 배우로서는 뭐가 될지 아직 모르겠지만 누군가에게 선배가 됐을 때 내가 한석규 선배님을 바라볼 때의 마음처럼 그런 선배가 되고싶다"

사진=냠냠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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