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배우 유수빈이 tvN '사랑의 불시착'을 마친 소회를 전했다. 유수빈은 '사랑의 불시착'에서 한국 드라마 없인 못 사는 5중대 중급 병사 김주먹으로 분했다. 북한 사람보다 더 자연스러운 북한말을 구사하고 남한 드라마를 좋아하는 순수한 모습을 잘 표현했다. 2016년부터 여러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지만 유수빈이라는 배우를 확실하게 알린 작품은 '사랑의 불시착'이다. 이에 유수빈은 "함께 해준 5중대원과 나에게 모험을 걸어주신 감독님, 작가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리고 드라마를 사랑해주고 나를 좋아해 주신 팬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 하고 싶다. 건강하게 하루하루 좋은 날들만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 종영 소감부터 말해본다면.

"사실 끝나면 시원할 줄 알았다. 그런데 종방연 때 (마지막) 방송을 보고 나니 아쉽고 서운한 마음이 컸던 것 같다. 한동안 자리에 가만히 있었다. 5중대원이 가장 많이 보고 싶다"

- 지금까지 꽤 많은 작품 출연했지만 '사랑의 불시착'이 가장 얼굴을 알릴 수 있는 작품이었다.

"여태까지 했던 작품들 모두 하나같이 소중하지만 말 그대로 인지도를 쌓고 인기를 얻을 수 있는 부분에서는 인생작이라고 말하고 싶다. 정말 감사한 작품이다"

- 인기는 실감하는 편인가.

"최근에 길거리 다니면 많이 알아봐 주신다. 모자를 쓰고 있어도 알아봐 주실 때가 있어서 정말 드라마가 많은 사랑 받았구나, 나까지 집중해서 봐주셨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 드라마 출연하면서 주변 반응은 어땠나.

"우선 어머님이랑 형이 정말 좋아했다. 평소에 낯간지러워해서 주변 반응에 대해서 잘 말 안 하는데 이번에는 주변 반응도 많이 얘기해주셨다. 드라마가 잘 될수록 친구들한테도 연락 오는 빈도수가 높아지더라. 그래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주로 어떤 내용으로 연락을 받았나.

"잘 보고 있다는 말을 제일 많이 들었는데 한 친구는 소라게 장면을 보고 나서 '미친놈인 줄 알았다'라고 했다"

- 최지우와의 신은 정말 화제가 많이 됐다. 촬영할 때 어땠나.

"처음에는 부담이 많이 됐다. 잘 살려야 하는 신이라는 부담이 있어서 긴장도 많이 하고 불안했다. 의지할 수 있는 5중대원도 없으니까 더 그랬다. 그런데 막상 촬영할 때 최지우 선배님이 먼저 말도 걸어주시고 편하게 해주셔서 다행히 긴장을 덜고 촬영할 수 있었다"

- '천국의 계단'을 어릴 때 보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디테일 살리는 게 어렵진 않았나.

"기억이 안 나서 촬영 전에 정주행을 다시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쭉 보고 나서 따라 해야 하는 부분은 동영상으로 찍어놓고 촬영 전에 여러 번 다시 봤다. 주먹이가 '천국의 계단'을 몇십 번 봤을 테니까"

- 그럼 5중대원과의 호흡은 어땠나. 실제 촬영 현장 분위기가 궁금한데.

"5중대원은 드라마 안의 모습보다 실제의 친밀도가 훨씬 높다. 계속 붙어있고 밥도 계속 같이 먹어서 그런지 서로 애정 표현 하는 것도 스스럼없다. 연락도 워낙 자주 하기 때문에 이제는 형제 같다. 가족 같은 분위기나 다름없었다"

- 5중대원 중 김주먹이라는 캐릭터는 순박함이 돋보였다. 실제와의 싱크로율은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나.

"50%정도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 나이가 29살이기 때문에 주먹이가 가진 순수함을 따라가기는 어렵지만 평소에 유쾌하고 밝은 면이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 북한말도 상당히 자연스러웠다. 연습은 어떻게 했나.

"북한말 선생님이 계속 옆에서 가르쳐주셨다. 처음에는 오래 걸려서 애를 먹었는데 선생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선생님 덕분에 자연스러운 북한말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아직도 가끔 (북한말) 억양이 튀어나올 때가 있다"

- 그럼 촬영했던 것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나.

"특정 대사보다 '천국의 계단' 대사 따라 하는 장면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 차근차근 필모를 쌓아오고 있는데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역할이나 장르가 있나.

"사실 어떤 장르나 캐릭터를 중요하게 생각하기보다는 뭐든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더 많이 경험해보고 싶다. 그래도 굳이 꼽자면 여태까지 했던 역할과 반대되는 악의적인 모습을 가진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 롤모델은 누구인가.

"이희준 선배님이다.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했는데 다 명확하게 소화해내는 걸 보면서 나도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열심히 해서 꼭 현장에서 만나보고 싶다"

- 아직 차기작은 없는데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본다면.

"시간이 된다면 여행을 다니고 싶다. 잘 못 만났던 사람들 만나서 맛있는 안주에 소주도 한잔하고 싶고 혼자 연극도 보러 가고 싶다. 그리고 다음 작품에서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허투루 하지 않고 또 한 번 성장할 수 있는 내가 되기를 기대하면서 열심히 하고 싶다"

사진=임민환 기자

최지연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