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대표이사였던 승리.

[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가 대표이사로 있던 클럽 버닝썬에서 촉발된 논란이 지난 한 해 연예계를 뜨겁게 달궜다. 폭행 사건이 시작이었던 '버닝썬 논란'은 대표이사였던 승리의 성매매 알선, 횡령, 도박 등의 혐의를 비롯해 승리와 몽키뮤지엄을 함께 운영했던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의 집단 성폭행, 최종훈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 단체방에 있던 정준영의 상습적인 불법카메라 촬영 및 유포, 이 단체방에서 나온 '경찰총장'이란 단어로 의심 정황이 포착된 경찰과 유착 등 다양한 혐의로 퍼지며 게이트급 논란을 형성했다. 승리가 9일 입대를 결정하면서 '버닝썬 사건'이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대중의 관심이 다시 한 번 높아진 상황. 이 사건에 휘말렸던 스타들은 누구이며 사건은 어디까지 왔고, 앞으로 누가 연예계에 복귀하게 될까.

■ 승리는 군대로, 정준영·최종훈은 감옥으로

'버닝썬 논란'이 촉발되면서 은퇴를 선언하거나 암시한 인물이 셋 있다. 승리, 정준영, 최종훈이다. 승리는 지난 해 3월 11일 관련 논란이 확산되자 그룹 빅뱅에서 탈퇴하고 연예인으로서도 은퇴하겠다고 했다. 정준영 역시 같은 달 13일 "나에 관해 거론되고 있는 내용들과 관련해 내 모든 죄를 인정한다"면서 "자숙이 아닌 공인으로서의 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범해에 해당하는 나의 비윤리적이고 위법한 행위들을 평생 반성하겠다"며 은퇴의 뜻을 밝혔다. 최종훈의 경우 소속사였더 FNC엔터테인먼트가 정준영의 입장이 나온 다음 날인 지난 해 3월 14일 소속 연예인이었던 최종훈의 관리 소홀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최종훈은 연예인의 삶을 접고 자숙하고 반성하며 살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세 인물은 스스로 은퇴를 선언했을 뿐만 아니라 국민적인 공분도 상당하기 때문에 앞으로 마음을 바꾸더라도 연예인 생활을 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 차례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결국 현역으로 입대하게 된 승리에 대한 대중의 분노는 상당하다. 승리의 입대 관련한 게시물엔 "이리 빠져나가고 저리 빠져나가고 이러니 사회가 이 모양이지", "어떻게 그렇게 큰 물의를 빚고 죄를 지어도 멀쩡하게 현역으로 입대할 수가 있나", "승리가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제대로 보여준다", "재판 받는다고 군대에서는 훈련도 제대로 안 받겠지. 참 세상 공평하다"는 등 누리꾼들의 비판 댓글이 쏟아진다.

당초 승리는 지난 해 3월 입대할 예정이었으나 경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병무청에 현역별 입영연기원을 제출했다. 입영연기원은 승인이 났으나 법원이 지난 해 5월과 지난 1월 두 차례에 걸쳐 승리의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하면서 결국 입대하게 됐다. 승리는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변호사비 횡령, 버닝썬 자금에 대한 횡령 증거 인멸 교사, 불법 촬영물 공유, 식품위생법 위반, 상습도박,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모두 7개의 혐의를 받고 있다. 9일 입대하면 재판은 군사법원으로 이관된다. 병무청 관계자는 "일관되고 공정한 판결이 이뤄지도록 검찰과 적극적으로 공조하고 관련 사건에 대한 민간 법원 판결 결과 등의 진행 결과를 고려해 재판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집단 강간 혐의까지 받고 있는 정준영(왼쪽)과 최종훈.

정준영, 최종훈은 불법 촬영물 공유 등에 대한 조사를 받다 집단 강간 혐의까지 포착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특수준강간)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정준영, 최종훈을 비롯한 5인은 지난 2016년 1월 강원도 홍천군과 같은 해 3월 대구에서 여성을 만취시키고 집단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해 11월 1심 재판부는 정준영에게 징역 6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80시간 이수,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 제한 5년을 명령했다. 최종훈은 징역 5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80시간 이수,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제한 5년과 형 집행종료 후 3년 동안의 보호관찰을 선고 받았다. 두 사람은 모두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해 재판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달 27일 2차 항소심 공판이 열렸는데, 이 날 증인이 불출석함에 따라 오는 19일로 공판이 연기된 상태다.

■ '기소유예' 로이킴-에디킴, 연예계 복귀 가능성↑

정준영과 친구로 과거 많은 방송 프로그램들에 동반 출연했던 로이킴과 에디킴은 연예계 복귀 가능성이 높다. 두 사람에게 적용된 혐의는 음란물 유포. 승리, 정준영, 최종훈 등 비슷한 시기 도마 위에 오른 동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용된 혐의가 적어 논란이 불거졌을 때부터 이들은 은퇴나 활동 중단 등의 선언은 일체 하지 않았다.

로이킴의 경우 지난 2016년 포털 사이트 블로그 상의 이미지 1건을 휴대전화로 스크린 캡처해 모바일 메신저 대화방에 공유한 혐의로 지난 해 4월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최종적으로 기소유예 처분됐다. 로이킴 관계자는 "로이킴이 속해 있던 모바일 메신저 대화방은 문제의 대화방과 다른 별도의 대화방이었다"고 강조하면서 "앞으로 겸허한 자세로, 모범적인 면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서 '문제의 대화방'이란 정준영이 자신이 불법 촬영한 사진, 영상물 등을 수시로 돌려 보던 모바일 메신저 단체 대화방이다. 여기서의 대화 내용이 정준영, 최종훈 등의 집단 강간 혐의를 밝혀내는 데 중요한 작용을 했다.

이 대화방과 선을 긋는 한편 "모범적인 면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미뤄볼 때 로이킴의 연예계 복귀는 시기의 문제일 뿐 거의 확실시된다고 봐도 무방할 것으로 보인다.

음란물 유포 혐의로 기소유예된 에디킴(왼쪽)과 로이킴.

에디킴 역시 온라인에서 캡처한 이미지 1장을 대화방을 통해 공유했으며, 이 같은 혐의로 지난 해 3월 경찰 조사를 받았다. 에디킴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으며 최종적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게 됐다. 에디킴 측 역시 "에디킴이 속했던 모바일 메신저 단체 대화방은 불법 촬영물을 공유했던 문제의 대화방과 무관한, 취미로 모인 별도의 대화방이었다"고 강조하면서 "내용과 관계없이 에디킴은 이러한 행위 자체가 경솔한 행동이었음을 뉘우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 매사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복귀를 암시했다.

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OSEN

정진영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