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연기론 ‘솔솔’···주판알 튕기는 카드사
도쿄올림픽 연기론 ‘솔솔’···주판알 튕기는 카드사
  • 권이향 기자
  • 승인 2020.03.09 14:06
  • 수정 2020-03-09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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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도쿄올림픽 앞두고 올림픽 이벤트 ‘잠잠’
코로나 확산에 도쿄올림픽 연기·취소 가능성↑
올림픽 흥행 불투명 및 한·일 관계 악화로 고민 커
오는 7월 도쿄올림픽이 열릴 예정이지만 카드업계 마케팅은 적극적이지 않다. /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권이향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면서 오는 7월 예정된 도쿄올림픽이 연기 혹은 무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올림픽 특수를 노린 카드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올림픽 특수로 움츠려든 소비심리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와 달리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히려 소비심리 위축이 우려돼서다.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들은 오는 7월 24일 예정된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올림픽 관련 마케팅을 따로 검토하지 않고 있거나 아직 구체화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우리카드와 롯데카드 등이 올림픽 관련 행사와 상품을 출시하며 고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것과 비교하면 사뭇 조용한 분위기다.

이는 과거만큼 올림픽 특수를 기대하기 힘들뿐 아니라 최근 일본 내 코로나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서다.

일본 NHK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11시 기준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157명으로 집계됐다. 일본의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서자 코로나 감염 방지를 위해 예정된 도쿄올림픽을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업이 소비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월드컵, 올림픽 같은 국제적인 행사가 있을 때면 소비심리가 늘어나 카드 결제금액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최근 일본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올림픽 연기설이 나오고 있어 올림픽 관련 이벤트가 진행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본 증권사인 SMBC닛코증권이 도쿄올림픽 취소 시 일본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손실액이 7조8800억엔(약 88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등 일본이 입을 경제적 손실이 만만치 않아 일본 정부가 올림픽을 강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국내 카드사들은 지난해 한·일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상황에서 올림픽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올림픽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비자(VISA)카드가 올림픽 공식 후원사로 이번 도쿄올림픽까지 올림픽 결제서비스를 독점하고 있어 국내 카드업계가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곤란하다.

자칫 잘못하면 앰부시 마케팅(후원사가 아닌 기업이 교묘히 규제를 피해가는 기법) 논란에 휩싸일 수 있어서다. 특히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앰부시 마케팅을 강하게 규제하고 있어 국내 카드사들이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특히 한국과 달리 일본이 현금결제를 선호하는 점도 카드사 입장에선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다.

일본정부가 ‘캐시리스(cashless·무현금)’ 정책기조를 펼치면서 신용카드 등의 비현금결제 비중이 상승하고 있지만 지난해 2분기 기준 비현금결제 추정치가 25.6%에 그쳤기 때문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한·일 관계가 얼어붙었고 이와 함께 일본에서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어 도쿄 올림픽 흥행에 제동이 걸렸다”며 “효율성 측면에서 살펴보면 올림픽 관련 특수를 기대하기 힘들어 마케팅이 과거보다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