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방송화면 캡처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트로트 가수 진성이 림프종 혈액암과 심장판막증 투병 스토리를 밝히며 새삼 아내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3월 7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 가수 진성은 "아내가 내 병세를 고치려다 6m 되는 바위에서 떨어졌다"고 털어놨다.

이날 '동치미'는 '긴 병에 장사 없다'라는 주제로 토크를 진행했다. 진성은 림프종 혈액암, 심장판막증 투병 당시를 회상했다. 진성은 “난 10대 때부터 가수의 길을 걸었다. 유랑극단, 천막극장에서 노래를 부르며 가수를 시작했기에 40년이 넘었다. 오랜 무명생활 동안 참 많은 일을 겪었다. 야간업소에서도 일했고 경제적 여건이 안 돼서 결혼은 생각도 안했다”고 입을 열었다.

진성은 또 “많은 노래를 냈지만 크게 히트한 곡은 없었다. 12년 전 긴 무명시절 끝에 '안동역에서'를 받았고 노래가 발매되고 ‘이렇게 히트가 되는구나’를 피부로 느꼈다. 발매 3개월 만에 전국 고속도로에서 ‘안동역에서’가 울려 퍼졌다”고 말했다.

바쁜 스케줄로 1년 6개월간 열심히 일하다가 몸이 아파서 병원을 찾아갔다. 림프종 혈액암과 심장판막증이 동시에 왔더라. '왜 하필 나일까?' 생각했다"고 입을 열었다.

진성은 "항암 치료를 하며 머리도 빠졌고 정말 죽는 것 같았다. 힘들다는 생각을 하는데 맨바닥에서 자는 아내를 보니 더 슬프더라. 아내는 내 병을 고치기 위해 산행을 시작했다. 원래 산악인이 아니었는데 내가 백도라지를 먹으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산을 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진성은 "아내가 다른 사람들과 산을 타다가 바위 틈에서 백도라지 꽃을 봤다. 다른 사람이 캘까 봐 급하게 달려가서 캐다가 6m 되는 바위에서 추락했다. 머리를 7~8바늘 꿰매고 전신 타박상에 얼굴은 다 까졌다"고 밝혔다.

진성은 "깊은 산속이라 병원까지 한 시간 이상 걸렸다. 얼굴엔 피가 흐르는데 병원을 가면서 얼마나 공포감이 들었을까. 가슴이 너무 아프다. 그때 '내게 이런 시련을 주는 건 아내를 지키라는 거구나'라고 생각했다. 이후엔 아내에게 경제권을 거의 넘겨줬다"고 덧붙였다.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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