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애지(왼쪽)이 한국 여자 복싱 사상 첫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한국 여자 복싱의 미래 임애지(21·한국체대)가 한국 여자 복싱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임애지는 9일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복싱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페더급(57kg급) 8강에서 인도의 삭시 차우다리에 5-0 판정승을 거두며 4강에 올랐다. 이로써 임애지는 4명에게 주어지는 올림픽 티켓을 손에 넣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여자 복싱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한국 선수가 올림픽 본선에 나선 건 임애지가 처음이다. 

임애지가 올림픽 진출권을 따내는 과정은 험난했다. 상대 선수의 실력보다는 외부적 악재가 발목을 잡을 뻔 했다. 

애초 이번 예선은 이달 3~14일 중국 우한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대회 일정과 장소가 요르단 암만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출국을 앞두고 요르단 정부가 코로나19 유입 차단을 조치로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면서 출전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결국 임애지를 비롯한 한국 선수단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건강 진단서를 제출하고서야 입국할 수 있었다.

임애지는 2017년 11월 인도 구와하티에서 열린 세계여자유스복싱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유망주로 이 대회에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스텝이 좋아 치고 빠지는 아웃복싱 스타일에 능숙하며 왼손 올려치기와 스트레이트를 주무기로 사용한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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