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빠른 현실화 관건
베트남 박닌성 삼성전자 스마트폰 제조공장.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입국제한 조치국에 '기업인 예외입국허용'을 협의”하도록 지시한 것에 대해 기업들이 반기면서, 이 같은 조치가 빨리 현실화되기를 바라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한국에 대해 입국제한 조치를 취하는 나라들을 대상으로 건강상태 확인서를 소지한 기업인의 경우 예외적으로 입국을 허용하는 방안을 외교채널로 협의해보라고 지시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문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이런 내용의 지시를 했다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이어 "건강상태 확인서를 소지했다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진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부연했다.

이 같은 문 대통령의 지시에 대해 업계는 반기는 분위기다. 다만 조치의 현실화 여부가 빨리 실행될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연히 반가운 이야기다. 출장 등 꼭 필요한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다만 그게 현실적으로 가능해질지에 대한 걱정은 좀 된다. 기업 부담을 최소한 시키는 방향으로 외교적으로 잘 풀려야 할 부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베트남 현지 출장 엔지니어 700여 명이 입국 제한 된 삼성 디스플레이도 정부 조치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현재 (기업인 예외 입국 허용) 추진 중이지만 아직 결정된 이야기는 나온게 없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베트남 정부에 출장자 700여 명의 입국 제한 조치 예외를 인정해달라고 요청했다. 베트남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모듈 공장 증설을 추진해온 삼성디스플레이가 본사·협력사를 포함해 총 700여명의 직원들을 조만간 베트남으로 투입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현재 양산 중인 갤럭시 S20이나 갤럭시 제트 플립 생산과는 이번 출장이 무관한 것으로 알려진다. 삼성 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우리가 보내려고 하는 700명은 그것(현재 양산 중인 갤럭시 S20이나 갤럭시 제트 플립 생산) 때문에 가는 게 아니고, 하반기 글로벌 고객사 신제품 생산을 위한 설비 셋업이나 개조 등을 해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베트남 당국은 지난달 29일부터 한국민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임시 불허하고 있다. 신규 노동비자 발급을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노완 주베트남 한국대사는 한국에서 들어올 인력 700여명이 격리 조치에서 예외를 인정받지 못하고 14일간 발이 묶일 경우, 삼성디스플레이와 여기에서 부품을 공급받는 삼성전자는 물론 한국·베트남 양국 경제에 공동으로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현지 정부에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사는 전문가들·엔지니어들이 사전에 한국 의료기관에서 발급한 우한 코로나 음성 판정 의료 진단서를 가지고 가면 2주 격리조치에서 예외로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승훈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