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드라마 'SKY캐슬'에서 차기준으로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배우 조병규가 SBS '스토브리그'를 통해 2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조병규는 '스토브리그'에서 드림즈 운영팀 직원 한재희로 분하며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야구 프런트들의 이야기 속에서 발랄하고 장난기 가득한 모습으로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에 대해 조병규는 "한 해의 시작과 마무리를 '스토브리그'로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다들 너무 열광해주셔서 그거에 힘입어 촬영하는 동안도 힘들지 않게, 재미있게 할 수 있었다. 좋은 기억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고 '스토브리그'를 끝낸 소회를 밝혔다.

- 항상 공백기 없이 열일 중이다. '스토브리그'는 어떻게 하게 됐나.

"원래 휴식을 잘 취하는 성격도 아니고 다음 작품에 대한 부담감이 항상 있는 편이다. 과연 내가 이 작품 끝나고 다음 작품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제안해 주는 작품이 있으면 하려고 하는 편이라 바로 선택하게 됐다. '스토브리그'는 대본부터가 서사랑 구성이 치밀하고 완벽했다. 스포츠 드라마가 잘 된 적이 없다 보니 일반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었지만 웰메이드 드라마가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어서 선택하게 됐다"

- 오디션을 통해서 캐스팅 된 건 아닌가.

"배우들 중에서는 첫 번째로 캐스팅이 됐다. 전작들에서 코믹하고 발랄한 캐릭터들을 연기한 적이 있었는데 그 작품들을 보고 캐스팅 제안을 하게 됐다고 전해 들었다. CP님은 '나 혼자 산다'의 모습을 보고 완벽한 듯 보이지만 허술한 지점들이 재희랑 맞아 떨어져서 추천했다고 얘기해주기도 했다"

-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은데 부담스럽지는 않나.

"'스토브리그'가 포스터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 작품인데 처음에 보조출연으로 시작해서 이렇게 되기까지 6-70 작품 정도 출연했다. 그 과정이 선배님들에 비하면 아직 부족하지만 또래 배우들 중에서는 꽤 많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순탄하지 않았지만 다양한 역할을 하다 보니 모르는 사이에 어느 정도 스펙트럼이 넓어진 것 같다. 그래서 부담감은 별로 없었다"

- 정말 많은 작품들을 했는데 조급함은 없었나.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때 내가 좋은 배우로 성장할 수 있을까에 대한 염려가 있었다. 남들보다 내세울 수 있는 게 없다고 스스로 판단해서 한 작품, 한 작품에 대한 불안감이 컸다. 그래서 계속 작품을 하려고 발품 팔며 뛰어 다녔고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 지칠 때도 있었지만 휴식을 갖는 것 보다 작품을 하면서 힘든 게 회복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성장하고 성숙할 수 있는 계기였다"

- '스카이캐슬'도 그렇고 '스토브리그'도 그렇고 최근 작품들이 다 잘 됐는데.

"2연타석 홈런이라고 포장을 잘 해줬는데 사실 그 중간에 여러 작품들이 있다(웃음). 일부러 말을 안 하고 있지만 그래도 선택한 작품들이 다 좋은 반응을 얻어서 책임감과 부담감이 좀 더해지긴 했다"

- 그래도 이번 작품을 통해서 자신감을 얻었을 것 같은데.

"오히려 더 겸손해진 것 같다. 촬영하면서 선배님들의 처세를 많이 배울 수 있었다. 평소에 장면에 대한 생각이나 신을 만드는 과정에서 의견을 피력하는 데 있어 겁이 많은 편이다. 그런데 선배님들이 의견을 이야기하고 제작진과 여러 스태프들이 함께 좋은 결과를 만드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 속에만 감추고 겁낸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구나 하는 걸 알게 됐다"

- 현장에서 조언은 누구에게 가장 많이 구했나.

"(박)은빈 누나가 많이 도와줬다. 예전에 '청춘시대'라는 작품에서 후배로 출연했었는데 그 때 처음 봤을 때부터 '사람이 어떻게 저런 선한 분위기와 좋은 에너지를 갖고 있을 수 있을까' 했는데 오랜만에 다시 만나도 여전했다. 이번에는 함께하는 신이 많아 친해져서 촬영 현장도 편했고 삶에 대한 조언이나 방향성도 많이 알려줬다"

- 극중 관계와 실제 모습이 비슷했을 것 같다.

"실제로는 사실 서로 장난치는 사이고 극중에서는 나만 장난을 치기 때문에 조금 다르다. 그래도 누나에 대한 동경은 한재희나 조병규나 똑같은 것 같다"

- 러브라인 없이 끝난 게 아쉽진 않나.

"만약 (러브라인이) 이루어졌다면 시청자들의 원성을 다 짊어지게 됐을 것 같아서 동경에서 마무리 된 게 다행인 것 같다. 러브라인 없이 마무리 돼야 시청자분들께 카타르시스를 주거나 재미를 더하는 데 더 좋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 가족들 반응은 어땠나.

"좋아하기보다는 걱정이나 염려를 더 많이 하신다. 평소에 댓글을 다 찾아보는 편이라 (나는) 좋은 댓글 있으면 응원 받고 안 좋은 댓글 있으면 그걸 응용해서 받아들이는데 가족들은 안 좋은 댓글 보면서 마음 아파 하는 것 같다. 연기를 시작하면서부터 가족들이랑 일에 대한 대화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었는데 잘 되면 잘 될수록 더 걱정하시는 것 같다"

- 댓글 많이 본다고 했는데 기억에 남는 댓글이 있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낙하산에 재벌 3세라서 다행인 캐릭터는 네가 처음이야'라는 댓글이 기억에 남는다. 재벌 3세랑 낙하산이라는 키워드가 워낙 비호감적인 키워드인데 그 댓글을 보고 힘을 얻을 수 있었다"

- 지금까지 계속 좋은 필모를 쌓아오고 있지만 그래도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나.

"더 늦기 전에 학원물을 하고 싶다. 나중에는 교복 입은 걸 보기 싫을 것 같아서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청춘물이나 학원물을 해보고 싶다"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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