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교육감 페이스북 캡처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5일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물에 남긴 댓글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조 교육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3월 23일 개학을 하는 상황이 되는데, 개학 연기를 해야 할까요?’라는 긴 장문의 개학연기와 관련된 글을 게재했다.

이후 조 교육감은 직접 “사실 학교에는 ‘일 안 해도 월급 받는 그룹’과 ‘일 안 하면 월급 받지 못하는 그룹’이 있습니다”라며 “후자에 대해서 만일 개학이 추가 연기된다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할 것입니다”라는 내용의 댓글을 달았다.

그러나 문제는 ‘일 안 해도 월급 받는 그룹’이라는 조 교육감의 표현이다. 해당 댓글을 본 일부 교사들이 심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조 교육감의 댓글에 달린 글에는 “일 안 해도 월급 받는 그룹이 설마 교사를 지칭하는 건가요?”, “서울 교육을 앞장 서시는 교육감님께서 교사들을 보고 있는 시선이 어떤지 잘 알 수 있는 단어 선택이다”, “교육감님 용어선정이 잘못되었습니다 교육감님이 말하고 싶은 의도는 학교에 학생이 등교하여야 일할 수 있는 그룹과 학생이 학교에 등교하지 않아도 일할 수 있는 그룹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정말 교사가 일을 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시나요?”, “교권추락을 막진 못해도 교권 추락을 힘쓰는 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묵묵히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헌신하는 선생님들을 교육감님께서 이렇게 죽이시네요”, “이래서 학교 현장에서 일해본 경험 없는 사람은 교육감으로 봅으면 안됨” 등의 내용이 있었다.

논란이 되자 조희연 교육감은 해당 댓글 이후 1시간 만에 또 다시 댓글을 달아 “일을 안 해도 월급 받는 그룹 대 일 안 하면 월급 받지 못하는 그룹으로 나눈 것은 결코 교사 대 비교사 구분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괜히 오해를 촉발하는 표현을 쓴 것 같다”고 오해의 소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조 교육감은 “페이지 댓글을 보았는데, 괜히 오해를 촉발하는 표현을 쓴 것 같습니다. 제가 '일을 안 해도 월급 받는 그룹' 대 '일 안 하면 월급받지 못하는 그룹'으로 나눈 것은 결코 '교사 대 비교사'의 구분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제가 교육청에서 간부들에게나,정치하시는 분들에게도 기회 닿으면 강조하는 말입니다. 예컨대 교육청에서도 "교육감이나 공무원들은 코로나의 일이 양이 어떻던지 간에 월급을 받게 되고, 그런데 사회적으로도 공공부문에 속한 사람들이나 조직부문에 속한 사람들은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데, 사회적으로 보면 크게 자영업자도 있고, 비정규직도 있고, 교육 관련영역에서 '방과 후 강사'도 있고 평생교육 강사도 있다, 우리가 정책 집행할 때 이런 그늘진 부문에 대해서도 보완대책이 필요하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최근 논의되는 '재난 기본소득'도 일 자체를 못해서 소득이 없는 사람들이 있고 재난 특별지원을 통해 보완해야 한다는 취지이지요. 그런데 학교에 대입하니까, 일부 오해가 생긴 것 같은데, 오해없으시기를 바랍니다. 학교에도 교사만 있는 것이 아니고, 행정실의 일반직 공무원도 있고, 공무직도 있고, 방과 후 강사도 있고, 보결 강사도 있고, 일용직도 있고 하니까, 이런 부분에 대한 특별지원에 대해서 우리가 관심을 갖자는 취지입니다. 다른 시도는 모르겠는데, 서울에서는 코로나 국면에서도 교사들이 학교에 나와서 일도 하고 계시고 있고 행정실 직원들도 매일 고생하고 있고요. 오해를 생기게 해서 미안합니다.” 라는 글과 함께 사과의 글을 남겼다.

하지만 조 교육감의 사과 댓글에도 여전히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해당 댓글에는 15일 오후 8시 19분 현재 604개의 댓글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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