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세부소품에 소비자들 관심 확대... 관련 기업 매출 확대에 주목
플랫포인트의 프리미엄 주방 '키친리노'가 '기생충'의 주방 디자인 및 설계, 시공을 담당했다. /키친리노 제공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의 전 세계 수익이 3000억 원을 넘어서는 등 여전히 흥행몰이에 영화속 가전들이 주목받고 있다.

극 중 글로벌 IT기업 CEO인 ‘박 사장’(이선균 분)의 고급 저택에 사용된 영화 소품들이 극의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덩달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6일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기생충'의 월드와이드 수익은 2억5353만202달러(한화 약 3105억4914만 원)를 기록했다.

기생충은 지난해 제72회 칸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비롯해 올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극영화상(외국어영화상)까지 4관왕에 올랐다.

기생충이 개봉해 흥행몰이를 시작한 시점부터, 이야기가 전개된 극 중 박 사장의 저택은 관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호화로운 주택과 그 아래 지하실을 배경으로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를 대비해 관객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었다.

박 사장의 대저택은 세계적인 건축가가 설계한 집이라는 설정으로 지어진 세트장으로, 넓은 정원과 거실부터 고급인테리어 등이 강조됐다. 봉준호 감독 특유의 섬세하고 치밀한 장면 묘사는 저택 내부를 꾸미는 가전과 가구 등 세부 소품에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키친 공간은 ‘키친리노’가 설계·시공 전 과정을 담당했다. 부잣집이라는 콘셉트에 알맞게 모던하면서도 심플한 키친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이 공간은 도어의 색감부터 서랍이 열리는 구조까지 봉 감독의 세심한 손길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키친리노는 토탈리빙디자인브랜드 플랫포인트가 지난 2017년 론칭한 프리미엄 주방브랜드로, 삼성전자 럭셔리 가전 ‘셰프컬렉션’의 주요 지점과 독일 가전 밀레(Miele)의 ‘익스피리언스 센터 청담’의 주방을 디자인·시공해 주목을 받았다.

기생충 주방에 설치된 가게나우 냉장고. /키친리노 제공

영화 속 풍요로움을 보여주면서 신선한 음식을 보관했던 박 사장 집에 나온 냉장고는 가게나우의 '바리오 쿨링 400 시리즈(Vario Cooling 400 Series)’이다. 하이엔드급 프리미엄 가전제품으로 수준 높은 키친 인테리어를 완성하는 소품으로 배치돼 영화의 리얼리티를 높였다.

가게나우는 지난 1683년 철강제품을 만드는 대장간에서 시작해 333년의 역사를 이어가는 유럽 빌트인 가전 명가로, 전세계 1% VVIP들이 사랑하는 독일 명품 가전 브랜드다.

영화에 등장하는 가게나우 냉장고는 최초의 모듈러 방식의 완전 빌트인 제품이다. 소비자 선호에 따라 냉장고, 냉동고, 와인셀러를 여러 가지 조합으로 설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방 인테리어에 호주 브랜드 브레빌 가전도 활용됐다. 브레빌에 따르면 영화에 나온 브레빌 제품은 브레빌 오라클 BES980, 스마트 그라인더 BCG820, 시트러스프레스 800CP, 더 보스 블렌더 BBL915 등 총 4종이다.

브레빌 오라클 BES980은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WBC) 규정에 따른 전문가 수준의 그라인딩, 도징, 탬핑 기능이 모두 스스로 가능한 커피머신이다. 스마트 그라인더 BCG820는 코니컬 버가 장착돼 원두 특성에 따라 60단계의 미세한 조절로 그라인딩이 가능하다. 시트러스프레스 800CP는 특허 기술을 통해 완벽한 착즙을 할 수 있다.

기생충 영화 장면 속 등장하는 다양한 가전들. /키치리노 제공

 

SK매직의 대표 제품인 파워워시 식기세척기 ‘터치 온’도 영화 소품으로 등장했다. 터치만 해도 손쉽게 문을 열수 있는 ‘터치 온’ 버튼과 리얼 스테인리스 소재를 적용한 심플한 디자인으로 주방 인테리어 효과를 높였다.

이 제품은 지난 2018년 출시해 지금까지 4만대 이상 팔렸다. SK매직만의 세척 기술인 ‘파워워시’ 기능이 탑재돼 있어 상, 중, 하단 회전 날개에서 강력한 물살의 세척수가 분사된다. 또 세척 전 불림 기능과 70~80도씨의 고온수 세척·헹굼을 통해 조리 용기를 완벽하게 살균·세척할 수 있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럭셔리 하우스 분위기를 살리는 오디오 가전으로는 ‘뱅앤올룹슨’ 제품이 사용됐다.

'우주선 스피커'라는 별명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뱅앤올룹슨의 '스테디셀러' 무선 스피커 '베오플레이(Beoplay) A9'는 박 사장의 첫째 딸 다혜(정지소 분)의 방에 설치됐다. 이 제품은 최대 1500W의 풍성한 사운드 출력과 인공지능 구글 보이스 탑재 등을 자랑한다.

또 뱅앤올룹슨의 프리미엄 블루투스 헤드폰인 '베오플레이 H9i'는 박사장의 딸 다혜와 아들 다송(정현준 분)이 착용하고 나온다. 특히 캠핑에서 돌아오는 박 사장네 가족의 소통 단절을 나타내는 장면과, 다혜 방에 기우(최우식 분)가 갇히는 장면에서 돋보였다.

한편 영화 기생충은 지난 2018년 4월부터 9월까지 전주영화종합촬영소에서 세트 공사와 촬영이 진행됐다. 현재 전주영화종합촬영소의 야외세트장과 J1스튜디오에 조성됐던 박 사장의 저택과 저택의 지하밀실로 이어지는 비밀통로계단은 철거된 상태이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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