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김광현의 빅리그 안착에 빨간불이 켜졌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의 호투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빛이 바래가고 있다. 김광현은 현재 미국 플로리다 주 주피터에 차려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스프링캠피에 머물고 있다. 앞으로 일정은 불투명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7일(이하 한국시각) 김광현인이 주피터에 머물고 있다고 전하며 코로나19 확산으로 다음 스텝을 밟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예저대로라면 김광현은 4월 시즌 개막에 맞춰 세인트루이스에서 짐을 풀어야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모든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 이달 말까지로 계약한 주피터의 임시 거처의 계약기간이 끝나면 김광현은 4월 이후에는 호텔 등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 

김광현은 답답한 심정을 전했다. 그는 "현재로선 구단이 하라는 대로 따라야 한다"면서 "보통 난 웨이트를 그렇게 많이 하지 않는다. 시즌이 시작할 때까지 롱토스라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지금으로선 뭘 기대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시범경기가 중단되기 전 김광현은 빅리그 데뷔 첫 해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시범경기 4경기(2선발)에 나선 김광현은 8이닝을 소화하며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5피안타 1볼넷 11탈삼진으로 평균자책점 0.00의 위력투를 선보이며 5선발 확보에 청신호를 켰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김광현의 상승세의 발목을 잡았다. 더욱이 시즌 개막이 늦춰지면서 김광현과 선발 경쟁 중인 마일스 마이콜라스의 부상 복귀도 가까워지고 있다. 이 상태로라면 김광현이 선발이 아닌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도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4일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중단하고 개막일을 늦추기로 했다. 현지에선 5월 또는 6월 시즌을 시작해 162경기 체제 유지가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개막일에 맞춰 몸을 끌어 올렸던 선수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빅리그 진출 첫해 안정적인 안착 등 희망찬 시즌을 바라고 있는 김광현에게도 아쉬울 따름이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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