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김세정이 '힐링'과 '위로'의 마음을 담아 돌아왔다. 17일 발매된 김세정의 새 앨범 '화분'은 위로의 테마가 관통하는 앨범이다. 위로를 주는 존재에 대해 노래하는 동명의 타이틀 곡부터 그리운 사람에 대한 마음을 담은 '꿈속에서 널'까지. 김세정은 '화분'을 통해 자신이 솔로 가수로서 지향하는 바를 또렷하게 표현해냈다.

-오랜만의 솔로 앨범이다. 얼마나 준비했나.

"이 앨범을 만드는 데만 얼마나 걸렸느냐 하면 3개월 정도다. 그런데 실제 곡을 받고 내가 곡을 쓰기 시작한 건 1년 여 전이다. 곡을 수급하고 쓰면서 이번 앨범에 담길 곡들을 결정했다."

-타이틀 곡을 선우정아가 썼다. 작업은 어땠나.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멋있는 분이었다. 예를 들어 스스로 곡을 쓰더라도 내가 쓴 가사에 확신을 갖는다는 게 어려운 일이다. 예를 들어 '이 음에 왜 이 가사를 넣었어?'라고 누가 물으면 대답을 바로 못 할 때가 꽤 있거든. 그런데 선배가 쓴 모든 것에는 뜻이 담겨 있더라. 내가 노래에 대해 이해를 못 할 때나 더 잘 부르고 싶을 때 질문을 하면 설명도 잘 해 줬다. 쓴 사람 뿐만 아니라 부르는 사람, 듣는 사람들까지도 이해를 시킬 만큼 좋은 이야기들이 많아서 작업을 하며 많이 느꼈다."

-'화분'은 어떻게 타이틀이 됐나.

"여러 곡을 수급을 받고 어떤 곡을 타이틀로 갈 건지 회사에서 회의를 많이 했다. 그 때 회사 직원 분들도 '이 노래는 세정이가 부르면 잘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던 게 '화분'이었다."

-앨범에 전반에 걸쳐 위로와 힐링의 메시지가 담긴 것 같다.

"아마 이번 앨범뿐만 아니라 내가 계속 갖고 가고 싶은 주제가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온 세상 사람들을 통틀어서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필요한 게 있다면 '위로'가 아닐까. 가수로서는 내가 부른 노래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줘야 계속 이 일을 할 수 있는 거니까. 또 평소 메모장에 여러 아이디어들을 적어 두는 편인데 그것들을 살펴 보면 꿈, 위로에 대한 것들이 많더라. 그래서 이 포인트는 계속 끌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인간 김세정은 어떤 것들에서 위로를 얻었나.

"중학교, 고등학교 때부터 계속 날 위로해줬던 아티스트는 옥상달빛이다. 사람으로 치면 당연히 가족과 친구다. 내가 뭘 표현하지 않아도 있어주는 사람들이 진짜 힘들거나 내게 위로가 필요할 때 도움을 많이 주는 것 같다."

-'화분'을 제외한 수록 곡들 작업에 모두 참여했다. 작업 과정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화분' 다음에 나오는 2번 트랙이 '오늘은 괜찮아'다. 타이틀 곡으로는 당연히 생각도 못 하고 쓴 노래인데 회사에서 '타이틀로 써도 될 만큼 좋다'고 평가를 해 줬다. 그래서 그 때부터 자신감을 가지고 작곡을 시작했다. '오늘은 괜찮아'의 경우에는 멜로디를 붙여 놓고 가사를 넣은 곡이다. '오리발'은 아이디어에 가사를 붙여서 만들었다. '꿈속에서 널'은 주제는 늘 생각하고 있었는데 곡이 되진 못 했던 내용이다. 어느 날
누가 코드 워킹을 해 줬는데 그거에 따라 멜로디를 붙이며 부르다 스르륵 나왔다. 멜로디와 가사가 함께 완성된 곡이다. '스카이라인'은 '오늘은 괜찮아'처럼 멜로디를 먼저 만들고 가사를 입혔다."

-구구단은 굉장히 판타지적이라면 솔로 김세정은 인간적이다. 그런 이미지 갭이 활동하는 데 도움이 될까 아니면 부담이 될까.

"나 같은 경우엔 도움이 된다. 열정이 넘치고 욕심과 의욕이 있어 보이지 않나. 실제로 다양한 것에 도전하는 걸 좋아한다. 솔로로 활동하면서는 보여줄 수 없는 다양한 이미지들을 그룹으로서는 보여줄 수 있다. 그룹일 때는 퍼포먼스, 콘셉트에 신경을 많이 쓴다. 솔로로서는 청각적인 부분, 감정적인 부분을 잘 표현하려고 노력한다."

-구구단 활동은 어떻게 펼쳐질까.

"우리는 대화를 많이 한다. 멤버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배우는 점도 많다. 지금은 준비하는 기간이라고 봐 주면 좋겠다. 나 역시 내 곡도 쓰지만 단체 곡도 써 보기도 하고 노력을 하고 있다. 멤버들 개개인의 발전이 팀 발전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활동에 대해 이야기해 준다면.

"공연도 하고 싶고 좋은 작품이 있다면 드라마에도 들어가고 싶다. 작년에 오랜만에 드라마를 했는데 '연기를 오래 쉬면 안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할 수 있다면 작은 배역이라도 쉬지 않고 해야겠단 생각을 했다. 올해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길 바라고 있다."

-솔로 가수 김세정의 목표는?

"늘 갖고 있는 것은 '위로'다. 연습생이 되기도 전에 학원에서 노래를 배우고 있을 때 혼자 연습을 하면서 '나중에 가수가 되면 꼭 사람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돼야지'라는 생각을 했다. 더 많은 사람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게 내 목표이자 꿈이다."

사진=젤리피쉬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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