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기생충'에서 '킹덤'으로..K드라마 세계 사로잡은 인기비결
[이슈+] '기생충'에서 '킹덤'으로..K드라마 세계 사로잡은 인기비결
  • 양지원 기자
  • 승인 2020.03.23 00:05
  • 수정 2020-03-2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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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양지원 기자] 지난 해 칸 영화제를 시작으로 올해 아카데미까지 사로잡은 영화 ‘기생충’에 이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2(킹덤2) 역시 해외에서 뜨거운 호평을 얻는 중이다. 두 작품 모두 계급사회의 부조리함과 신분 간 갈등을 촘촘하게 그려냈다. 미국매체 옵저버는 ‘킹덤’2에 대해 “‘왕좌의 게임’의 정치적 음모와 ‘기생충’의 계급갈등을 좀비와 함께 섞어놓은 드라마”라고 평했다.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사로잡은 ‘킹덤’ 시리즈의 인기 비결을 짚어봤다.

■ ‘기생충’보다 높은 점수 받은 ‘킹덤2’

‘킹덤2’는 지난 13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됐다. 시즌1이 역병의 전파와 함께 왕세자 창(주지훈)의 눈을 통해 혼란이 된 조선의 상황을 그렸다면 시즌2는 좀 더 진보된 이야기를 다룬다. 생사역(좀비)이 된 민초들이 과거 전란의 총알받이였다는 점, 생사역을 만드는 풀인 생사초의 비밀 등 시즌1의 ‘떡밥’을 차례로 풀어놓으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했다.

시즌1에 비해 더욱 화려해진 액션과 스케일 역시 시선을 사로잡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특히 ‘킹덤2’의 명장면으로는 지붕 위에서 사투를 벌이는 창, 저수지 위 꽁꽁 얼어붙은 빙판을 깨고 생사역들과 함께 물에 빠지는 창과 일원들의 모습이 꼽힌다.

특히 지붕 위 추격신은 한국의 건축미가 돋보이는 장면이다. 작품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는 창덕궁과 창경궁을 부감으로 그린 동궐도를 인상 깊게 봤고 지붕 위 추격전에 활용했다.

대역 없이 모든 액션신을 촬영한 주지훈은 “엄청난 안전장치를 하고 액션신을 소화했다. 특히 지붕 위에서는 균형을 잡기가 굉장히 힘들었다. 저수지 액션신도 마찬가지다. 나보다도 생사역을 연기한 배우들의 고생이 컸다”고 돌이켰다.

해외에서는 ‘킹덤’ 시리즈를 ‘K좀비물’로 부르고 있다. 좀비물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와 함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킹덤2’는 미국 영화 데이터베이스 사이트 IMDB에서 평균 평점 8.9점을 기록했다. ‘킹덤’ 시즌1의 평균 평점인 8.3점,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기생충’의 평균 평점인 8.6점보다 높은 점수다.

넷플릭스가 서비스되지 않는 중국에서 포털사이트 바이두 드라마 순위 상위권에 오르는 등 현지 반응이 뜨겁다. 중국 팬들은 ‘킹덤’을 ‘왕국’으로 부르며 높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시즌2의 대미를 장식한 전지현을 향한 반응이 매우 뜨겁다는 관계자의 전언이다.

김은희 작가는 해외 호평 이유에 대해 “지금까지지 본 좀비와는 색다른 느낌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며 “서양 좀비물에 익숙한 분들에게는 한국 풍광은 물론 건축물도 색다를 것이다. 총이나 창도 없어서 더 흥미롭고 위협적으로 다가온 것 같다”고 말했다.

■ 세계에 전파된 한국문화의 힘

'기생충' (맨 위부터), 방탄소년단(BTS), '킹덤'./CJ엔터테인먼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넷플릭스 제공.
'기생충' (맨 위부터), 방탄소년단(BTS), '킹덤'./CJ엔터테인먼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넷플릭스 제공.

‘킹덤’ 시리즈는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을 통해 전세계에 한국 고유문화를 전파하는 중이다. 특히 한국적인 콘텐츠임에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기생충’과 K팝의 열풍을 이끌고 있는 방탄소년단과도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다. 각각 드라마, 영화, 음악으로 다른 장르이지만 한국적이고 차별화된 콘텐츠로 세계의 인정을 받고 있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기생충’은 여전한 사회적 숙제로 꼽히는 빈부격차와 계급사회의 갈등을 영화적 기법으로 풀어내며 국내는 물론 해외 관객들까지 사로잡았다. 가장 보편적인 이야기를 특유의 디테일하고 완성도 높은 연출력으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형 기획사 소속이 아닌 방탄소년단은 오로지 실력과 포기하지 않는 근성이 결합된 음악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네 자신을 사랑해라’라는 고유의 메시지로 국경을 넘어 전세계 팬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파했다.

‘킹덤’은 서구의 전유물로 여겨진 좀비에 조선시대라는 한국의 전통 장르를 덧입혔다. ‘기생충’과 마찬가지로 계급사회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그려냈다. 가장 한국적인 장르에 좀비를 더해 색다른 재미를 창조한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김은희 작가는 ‘킹덤2’의 인기 수치에 대해 “넷플릭스 원칙 상 시즌2의 반응에 대한 수치는 공개하지 않는다”라면서도 “성적이 나쁘진 않은 것 같다. 공개 후 한 달 정도 됐을 때 시즌3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