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시작된 '텔레그램 n번방 가입자 전원의 신상공개를 원합니다'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2일 오후 2시 기준 115만명이 동의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갈무리

[한스경제=정도영 기자]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암암리에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통한 단체 대화방(n번방) 가입자 전원의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 인원이 120만 명에 육박했다.

22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따르면 지난 20일 시작된 '텔레그램 n번방 가입자 전원의 신상공개를 원합니다'라는 청원이 이날 기준(오후 2시) 115만명이 동의했다.

청원을 등록한 글쓴이는 "(텔레그램 n번방 사건과 같은) 범죄는 대한민국에서 반드시 재발할 것이다. 그 방에 가입된 26만의 구매자가 아무 처벌도 받지 않기 때문이다"며 "(26만명이) 어디에 살고, 어느 직장에 다니며, 나이 몇 살의 어떻게 생긴 누가, 그 n번방에 참여했는지, 범죄자 명단을 공개해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반인륜적이고 패륜적인 범죄 앞에서, 범죄자 인권 보호가 명단 공개의 걸림돌이 되지는 않도록 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요구했다.

신상공개 청원 뿐만 아니라 텔레그램 n번방 피의자의 신상공개를 요구하는 청원도 170만명을 돌파했다.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라는 청원은 지난 18일 시작돼 이날 기준(오후 2시) 179만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어린 학생들을 지옥으로 몰아넣은 가해자를 포토라인에 세워달라"며 피의자인 20대 조씨의 신상 공개를 요구했다.

조씨는 지난해 9월 등장한 '박사방'을 운영,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등 혐의로 지난 16일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피해자들을 유인해 얼굴이 나오는 나체사진을 받아내고 이를 빌미로 성 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한 뒤 이를 박사방에서 유료 회원들을 대상으로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박사방은 n번방에서 파생된 성 착쥐물 공유 대화방이다. 

경찰은 내부위원 3명, 외부위원 4명으로 구성된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조씨의 신상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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