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에A AC밀란 구단은 22일(한국시각) 파올로 말디니(사진) 기술 이사가 아들 다니엘 말디니와 함께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EPA=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유럽 축구가 초토화되고 있다. 전, 현직 선수의 확진 사례에 이어 사망자까지 나왔다. 유럽 전역이 말 그대로 '코로나19 공포'에 휩싸였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명문 구단 AC 밀란은 22일(이하 한국 시각) "파올로 말디니(52) 기술 이사와 아들 다니엘 말디니(19)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면서 "두 사람 모두 건강 상태가 양호하며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파올로 말디니는 고(故) 체사레 말디니 전 이탈리아 대표팀 및 AC 밀란 감독을 뒤따라 대(代)를 이어 로쏘네리(Rossoneri, AC 밀란 애칭) 유니폼을 입었다. 1984년부터 2009년까지 25년을 AC 밀란 한 팀에서 뛴 '원클럽맨'이다. 이탈리아와 AC 밀란의 전설이다. AC 밀란 소속으로 902경기에 나서 세리에A 7회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5회 우승을 이끌었다. 또한 세리에A 최다 출전 기록(647경기)도 가지고 있다. 대표팀에서의 활약도 눈부시다. '아주리 군단'의 붙박이 수비수로 2002 한일월드컵 한국과 경기를 비롯해 월드컵 4회 출전 등 A매치만 126경기(7골)를 소화했다.
 
말디니의 둘째 아들 다니엘은 AC 밀란 유소년팀 공격수로 최근 1군 팀과 훈련을 했다. 이 과정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13일 AC 밀란과 계약을 2024년 6월 30일까지 연장했다.

세리에A 유벤투스의 공격수 파울로 디발라가 여자친구와 함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EPA=연합뉴스

또 다른 세리에 A 명문 유벤투스 또한 코로나19로 시름하고 있다. 유벤투스는 수비수 다니엘레 루가니가 세리에A 첫 확진 판정을 데 이어 프랑스 국가대표 블레이즈 마투이디도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어 세 번째로 팀의 주축 공격수 파울로 디발라(27)까지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증상은 없고 자가 격리 상태로 디발라의 여자친구 역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로렌조 산스 전 레알마드리드 회장이 22일 코로나19를 극복하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EPA=연합뉴스

스페인에서는 사망자까지 나왔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명문 레알 마드리드의 로렌조 산스 전 회장이 코로나19로 22일 사망했다. AP 통신은 "산스 전 회장이 코로나19 치료를 받다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1943년생인 산스 전 회장은 향년 77세로 일생을 마감했다. 그는 17일 고열로 병원에 입원했고,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아들 로렌조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내가 아는 사람 중 최고였고, 가장 용감했으며 열심히 일했다"며 "레알 마드리드는 그의 열정 그 자체였다. 편히 쉬길 기원한다"고 남겼다.

산스 전 회장은 1995년부터 2000년까지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었다. 2차례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밟았고, 프리메라리가 우승컵도 한 차례 들어 올렸다.

이 밖에도 스페일 프로축구 발렌시아와 에스파뇰, 알라베스 등에서 선수단의 35%가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유럽 축구가 확산 일로인 코로나19에 초긴장 상태에 놓였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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