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에 출렁이는 분위기 속에서도 여전히 ‘열일’하는 배우가 있다. 바로 주지훈의 이야기다. 지난 13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2(킹덤2)와 함께 SBS 드라마 ‘하이에나’로 대중과 만나는 중이다. 특히 ‘킹덤2’에서는 수동적인 왕세자 창이 진취적이고 능동적인 모습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그리며 진정한 리더로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사극에 좀비물을 결합한 ‘킹덤2’에서 주지훈은 리더의 고뇌, 생존을 위한 치열한 고군분투, 생사역(좀비)과의 대결 등 다양한 장면들의 결합으로 매력에 정점을 찍었다.

-‘킹덤2’에 대한 해외의 극찬이 쏟아졌다. 실제로 체감한 반응은 어떤가.

“나 역시 기사로 접해 실감이 나지는 않는다. 주변의 반응이 너무 좋아 뿌듯하다. 장장 6개월 동안 촬영했는데 오픈하고 반응이 좋은 것 같아서 행복하다. 제작진과 배우들이 엄청 열심히 찍었다.”

-시즌2는 세자 이창(주지훈)의 성장과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어떻게 표현하고자 했나.

“변화의 과정이 김은희 작가의 글에 되게 잘 담겨 있었다. 배우들이 개입할 여지가 별로 없는 완벽한 대본이다. 또 현장에 가면 제작진들이 훌륭하고 디테일하게 구현을 해주고, 좋은 동료들이 함께 연기를 해줘서 그 상황 상황에 집중하려고 했다.”

-감정을 깊이 있게 표현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창에게 닥친 상황들 하나하나 너무 큰 감정이었다. ‘나보고 죽으라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웃음) 이 감정을 다 터트리면 다음을 연결할 수 없다. 그렇다고 없애자니 말이 안 되고. 순간순간 그 감정들과 미묘한 결을 잡아가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보기엔 재미있겠지만, 사실 하는 사람은 죽을 맛이다.”

-생사역들이 몰려올 때 기분이 어땠나. 화면으로는 굉장히 끔찍한 장면이 연출됐는데.

“우리끼리 이런 말을 했다. ‘이걸 어떻게 이겨, 말도 안돼.’ 이 시즌에는 유독 풀샷으로 거대한 무리를 바라보는 장면이 많았다. 실제로 액션도 해야 하는데 합이 너무 많았다. 한 테이크만 가도 구역질이 날 정도였다.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날씨도 추웠다. 어렵고 공포스러운 촬영이었다.”

-중전을 연기한 김혜준과 대립이 돋보였다. 현장 호흡도 궁금하다.

“(김)혜준이는 정말 좋은 배우다. 2화에서는 특히 중전의 역할이 컸는데 최선을 다했다. 혜준이 덕에 한 장면 한 장면이 풍성해졌다. 좀비 분장이 탐나지 않냐고? 절대 탐나지 않는다. 너무 힘들어 보인다. 창으로만 남아있겠다.”

-창의 모습은 곧 우리가 원하는 이상적인 리더상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개인적으로 창이 왕세자라는 권력자지만 왕과 중전 사이에서 동생이 태어나면 목숨을 내놓아야 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힘 없는 우리와 똑같은 인물이다. 대의를 위해서가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 도망 다니는 인물이다. 물론 시즌2에서는 비극적인 상황을 파괴하고 결심하기도 한다. 이런 것 역시 우리 삶에서 느끼는 것과 비슷하지 않나. 삶은 언제나 두려운 것 같다. 그런 것들이 느껴지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불평등한 사회 구조에 대한 비판 어린 시각이 담기기도 했다. 실제로 이런 주제의식에 대한 생각을 하기도 했나.

“그런 것에 대한 주제의식은 인류가 생기고 항상 있는 거라고 본다. 안타깝다. 중요한 일을 하시는 분들이 그 간극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계시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다, 실제적으로 우리가 갖고 있는 아픔이지 않나. 공감대가 높으니까 책이든 영화든 많이 다뤄지는 거겠지. 아프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들여다보는 건 의미 있는 일인 것 같다.”

-‘킹덤’이 세계적으로 통할 수 있던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아무래도 넷플릭스라는 시스템의 도움도 크다. 타이밍도 있다. 그 동안 내가 체감한 건 해외에서는 동양 문화를 중국 쪽의 문화로 보고 있었다. 그런데 ‘킹덤’은 우리 한국의 것을 표현했다. 그걸 본 외국인들 입장에서는 한국 문화를 신선하게 느낀 것 같다. 게다가 생사역이라는 좀비 장르가 더해지니 더 흥미를 느꼈던 것 같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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