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브라질 매체, 현지 구단 모라이스 영입설 보도
전북 관계자 “와전된 게 많아”
조세 모라이스 전북 현대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K리그1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가 2020시즌을 앞두고 뜻밖의 암초에 부딪혔다. 조세 모라이스(55) 감독을 브라질 리그 구단이 원한다는 소식이 현지에서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시즌 개막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나온 난데없는 모라이스 감독 이적설 내막은 무엇일까.

브라질발 소식이 맨 처음 전해진 건 18일(이하 한국 시각)로 거슬러 오른다. ‘바스쿠 노티시아스’를 포함한 브라질 다수 매체는 리우데자네이루를 연고로 하는 1부리그 명문 구단 CR 바스쿠 다 가마가 모라이스 감독 영입을 고려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바스쿠 다 가마를 이끌던 아벨 브라가(68) 감독이 17일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플루미넨세와 리우컵 대회에서 0-2로 패한 뒤 지휘봉을 내려놓아 때마침 사령탑 자리가 비었다. 모라이스 감독으로 눈을 돌린 계기다.

‘바스쿠 노티시아스’는 21일 다시 한번 모라이스 감독 영입설에 불을 지폈다. 모라이스 감독의 이력을 소개하며 바스쿠 다 가마가 왜 원하는지 이유를 설명했다. “모라이스는 포르투갈 SL 벤피카에서 조세 무리뉴(57) 감독과 함께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해 빅클럽을 맡는 데 익숙하다. 훈련도 체계적으로 한다. 바스코 다 가마에 이바지할 수 있다”며 “그는 인테르 밀란(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첼시 FC(잉글랜드)에서 무리뉴 감독을 보좌했고, 전북에서 좋은 시즌을 보냈다. 전북은 현대그룹이 소유한 빅클럽이다”고 전했다.

하지만 브라질 소식통과 달리 전북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전북 관계자는 23일 본지에 “와전된 게 많다. 처음 기사가 나왔을 때 모라이스 감독님이 ‘브라질 구단과 공식적으로 얘기한 게 없다’고 했다”며 “이적설은 신경 쓰지 않는다. 감독님은 올해까지 전북과 계약돼 있다. 불화가 있는 것도 아니다. 최근에 미팅도 했고 감독님이 ‘구단에서 의견을 반영해주는데 왜 그런 얘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고 밝혔다.

‘바스쿠 노티시아스’는 에이전트 말을 빌려 모라이스 감독이 전북의 선수 영입 방침에 불만을 갖는다고 보도했다. 전북 관계자는 “브라질 기사를 보면 감독님 에이전트가 얘기한 거로 나온다. 그가 어떤 의도로 그런 말을 했는지는 모른다”며 “에이전트가 타구단과 연락도 하고 다른 루트도 찾는 일을 하기에 과장해서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전북 클럽하우스에 머물며 시즌 개막을 대비하고 있다. 브라질발 소문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는다. 전북 관계자는 “만약 브라질 구단에서 접촉해 감독님을 영입하려 한다면 계약 위반 소지가 있다. 에이전트가 우리 쪽에 확인했다면, 문제를 놓고 대화했을 것”이라며 “이후에 나온 기사를 본 뒤에도 감독님 반응은 똑같았다. 감독님도 ‘신경 쓸 필요 없는 에피소드’라고 했다”고 이적설을 일축했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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