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3월 24일 양재동 본사사옥에서 제76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기아차 제공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기아자동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사업 차질이 불가피하겠지만, 미래·중장기 전략 '플랜S'를 통해 EV 기반의 모빌리티 서비스 기반 확보에 나선다고 밝혔다.

기아차 박한우 사장은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박 사장은 "2020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의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중국, 인도, 아세안 등 신흥시장의 회복으로 소폭 상승하는 전망이었으나,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글로벌 확산 영향으로 기존전망치가 수정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양한 컨틴전시 계획을 통해 조기에 경영 안정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경영안정을 위해 ▲미래/중장기 전략인 '플랜 S' 실행 ▲미래 재원 확보를 위한 수익성 제고 ▲민첩한 경영체계 구축을 약속했다. 

플랜 S는 올해 초 기아차가 발표한 중장기 미래 전략으로, 6년간 29조원을 투자해 2025년 영업이익률 6% 달성이 목표다. 선제적 EV 전환과 선택과 집중을 통한 최적의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이라는 2대 핵심 전략으로 구성됐다. 

기아차는 이 일환으로 2025년까지 전 차종에 걸쳐 11개의 EV 풀라인업을 갖추고 전체 판매 물량의 25%를 친환경 차량으로, 그중 절반은 순수 전기차로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시행한다.

박 사장은 "EV 기반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고, 향후 도래할 자율주행 시대에 모빌리티 사업 전개를 위한 거점을 중장기적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EV를 활용한 친환경 통합이동서비스(MaaS) 사업과 목적기반 모빌리티(PBV) 사업 진출 등을 통해 기업 간 거래(B2B) 고객군 확대에도 나선다. 

미래 재원 확보를 위해선 쏘렌토, 카니발 등 레저용 차량(RV) 신차를 런칭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북미·유럽 등 주력 시장에서 내실을 강화하고 신흥시장에서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조직 문화 혁신도 강조했다. 기아차는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위해 전사 조직체계 및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기아차의 젊고 다이내믹한 이미지에 걸맞는 혁신적 조직문화 조성을 약속했다. 여기에 사회적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ESG 기반 지속가능한 책임경영 체계 구축 추진도 이어 나간다. 

한편 기아차 주총에는 주주 약 80명이 참석했다. 주주들은 “플랜 S를 통해 다가오는 전기차 시대에 준비된 기아차로 도약하길 바란다”며 지지했다. 

이날 열린 주총에서는 ▲주우정 기아차 재경본부장 사내이사 재선임 ▲김덕중·김동원 사외이사 선임 ▲전동화 차량 등 각종 차량 충전사업 및 기타 관련사업 정관 일부 변경 등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의결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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