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 후 신장손상환자, 혈액투석하면 사망위험↓
심장마비 후 신장손상환자, 혈액투석하면 사망위험↓
  • 홍성익 기자
  • 승인 2020.03.30 10:54
  • 수정 2020-03-30 10:54
  • 댓글 0

심정지 후 신장손상환자 신대체요법 받으면 사망률 낮아져
중앙대병원 오제혁 교수팀, SCI급 국제중환자치료학술지 논문 실려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심장마비 후 신부전과 같은 중증 신장 손상이 발생하면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장 손상으로 인해 신장 기능이 나빠져 몸이 산성화되는 산증(酸症), 전해질 장애, 폐부종, 질소가 혈액에 과다하게 들어 있는 질소혈증, 소변량 감소 등이 발생할 경우, 신장 기능을 대체할 수 있는 혈액투석, 복막투석, 신장이식 등의 신대체요법을 시도해볼 수 있다.

오제혁 교수
오제혁 교수

하지만, 심정지 후 발생한 중증 신장 손상의 경우 신대체요법(혈액투석)으로 환자의 생존율을 향상시킨다는 근거가 지금까지 없었던 반면, 카테터 기구를 장기 안으로 삽입하는 침습적인 도관 삽입과 복잡한 관리문제, 고비용으로 인해 적극적으로 사용되지 못했었다.

하지만 최근 병원 밖 심정지(OHCA; Out-of-Hospital Cardiac Arrest) 후 중증신장 손상(AKI; Acute Kidney Injury)이 발생한 환자에게 신대체요법을 사용할 경우, 사망률을 유의하게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중앙대병원 응급의학과 오제혁·이동훈 교수연구팀은 국내 22개 대형병원이 참여한 한국저체온치료학회의 전향적 관찰연구 자료를 이용해 2015년 10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병원 밖 심정지로 입원해 목표체온조절치료를 받은 성인 환자 1373명 중 급성신장 손상 3단계의 중증 신장 손상이 발생한 환자 223명을 대상으로 신대체요법의 사용이 환자의 생존 상태와 신경학적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그 결과, 중증 신장 손상이 발생한 환자 223명 중 신대체요법을 받은 환자는 115명(51.6%)이었으며, 신대체요법을 받지 않은 환자의 6개월 사망률이 91%(108명 중 98명)인 반면, 신대체요법을 받은 환자의 6개월 사망률은 81%(115명 중 93명)로 유의하게 낮았다.

또한 6개월째 신경학적 예후에 있어서도 뇌기능수행범주(Cerebral performance category, CPC)가 가장 좋은 CPC 1단계 환자가 신대체요법을 받지 않은 경우 3%(108명 중 3명)인 반면, 신대체요법을 받은 환자는 10%(115명 중 12명)로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환자의 예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다양한 변수들을 통제해 분석한 결과, 중증 신장 손상이 발생한 환자의 경우 신대체요법을 적용하는 것이 6개월 사망률의 위험성을 유의하게 낮춰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신대체요법의 적용이 병원 밖 심정지 후 중증 신장 손상이 발생한 환자의 사망률을 유의하게 낮출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확인됐다.

오제혁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병원 밖 심정지 후 중증 신장 손상이 발생할 경우 사망률이 극히 높지만 신대체요법을 적용할 경우 사망률을 유의하게 낮출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중증 신장 손상이 발생할 경우에도 끝까지 환자를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신대체요법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연구재단의 과학기술분야 기초연구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중환자 치료 분야의 세계적인 SCI 등재 국제학술지인 ‘Critical Care(Impact Factor: 6.959)’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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