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중 심우준과 대화하고 있는 이강철 감독. /OSEN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지루한 기다림이 계속되고 있다. KBO리그 개막이 더 미뤄지면서 선수단의 정신적ㆍ육체적 피로를 관리하는 것이 각 구단의 숙제가 됐다.

KT 위즈는 훈련 일정을 변경해 사흘간 휴식일을 갖기로 했다. 애초 2일 청백전을 치른 뒤 3일 하루만 휴식을 취하고, 4일과 5일 다시 청백전을 치를 계획이었다. 그러나 4일과 5일도 휴식일로 변경하면서 사흘간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달 31일 실행위원회에서 정규시즌 개막을 4월 말이나 5월 초로 더 늦추고, 7일 시작을 고려했던 팀 간 연습경기도 2주 더 미루기로 한 데 따른 조치다.

3월 초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각 팀은 대부분 사흘 훈련 하루 휴식 일정으로 국내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10개 구단 거의 모든 선수가 3월 28일 열리는 개막일에 맞춰 준비했다. 그러나 개막일이 3월 28일에서 4월 20일 이후로 그리고 4월 말 혹은 5월 초로 다시 밀리면서 선수들의 정신적ㆍ육체적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예년 같으면 한참 상대 팀과 실전을 치르고 있을 시기인데 올해는 긴장감이 떨어지는 청백전과 훈련만 반복하고 있다. 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만난 이강철(54) KT 감독은 “선수들이 개막이 연기돼서 지루해하고 힘들어해 한다. 그동안 쉼 없이 달려왔기 때문에 한 번 긴 휴식을 줄 생각이었다.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해서 사흘 연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NC 다이노스도 재충전을 위해 짧은 휴가 기간을 갖기로 했다. NC는 이날 "N팀(1군) 선수들은 2~4일까지 3일 동안 휴식을 취하고 5일부터 훈련을 재개한다"면서 "기존 4일 훈련 후 하루 휴식의 일정을 소화하던 선수단은 5일부터 3일 훈련 후 하루 휴식의 3일 턴으로 훈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동욱(46) NC 감독은 "육체적으로도 그렇지만 그동안 일정이 연기되면서 선수들이 정신적으로도 피곤이 쌓였기에 한 템포 쉬어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KIA 타이거즈도 한 박자 쉬어 가는 시간을 가졌다. 3월 중순까지 미국 플로리다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한 KIA는 강행군으로 누적된 피로를 회복하기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 휴식시간을 가진 바 있다.

선수단도 현 상황의 심각성을 알기에 개막을 미룰 수밖에 없는 이유를 이해해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개인 컨디션과 마인드컨트롤이 중요하다. 4월 말 혹은 5월 초에 시즌 문이 열리면 휴식기도 없이 강행군을 펼쳐야 한다. 이강철 감독은 “개막 일이 정해지면 쉴 시간이 없을 것이다. 선수들이 컨디션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 전까지 적절한 몸 관리와 효율적인 훈련이 더욱 중요해졌다.

수원=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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