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OSEN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32ㆍ터키 엑자시바시)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김연경이 머무는 터키는 지난달 31일을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31일 오전 기준 확진자 수가 1만827명으로 한국(9786명)보다 많다. 전날보다 무려 3425명이 늘어났다. 사망자 수는 전날보다 37명 늘어난 168명으로 집계됐다. 

김연경이 귀국을 희망했다면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티아나 보스코비치(23·세르비아)와 칼리 로이드(31·미국) 등 다른 외국 선수들은 리그가 중단되자 고국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책임감이 강한 김연경은 터키배구연맹(CEV)의 리그 종료 발표가 있을 때까지 터키에 남기로 했다.

그 사이 상황은 더욱 악화했다.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터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39개 지역을 봉쇄하고 모든 국제선 운항을 중단했다. 

하늘길이 막히면서 당분간 터키에 머물러야 하는 실정이다. 손흥민(28ㆍ토트넘), 최지만(29ㆍ탬파베이 레이스) 등 해외에서 뛰는 다른 종목 선수들이 귀국했지만, 김연경은 터키에 발이 묶였다. 힘든 상황이지만, 배구 여제는 특유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잃지 않고 있다.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I AM OK(난 괜찮아)”라고 적었고, 일상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연경은 올 시즌을 끝으로 엑자시바시와 계약이 만료된다. 2년 만에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그는 새 둥지를 물색할 전망이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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