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이현아] 트로트 가수로 변신한 영탁이 이승기를 꿈꾼다. 영탁은 JTBC의 ‘히든싱어’ 휘성편에서 ‘겸임교수 휘성’으로 참가해 대중에게 어필했다. R&B와 발라드를 부르던 목소리를 트로트로 꺾어 장르 변경을 꾀했다. 영탁은 최근 트로트앨범 ‘누나가 딱이야’를 내고 성인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트로트 가수로 변신했다.

“2005년 계약했던 회사에서 내 목소리를 듣고 트로트를 제안했었는데 당시에는 왜 나한테 그런 제안을 했을까 의아했다. 어린 마음에 막연히 트로트가 싫었기도 하고. 10년이 흐른 뒤 왜 그때 (제안을) 했는지 알 것 같았다. 내 목소리에 흔히 말하는 뽕끼가 있기 때문이다. 10년이 흐른 지금 없어졌던 ‘뽕끼’가 스물스물 올라왔다.”

-그동안 트로트 노래는 부른 적이 없나.

“아니다. 알바를 하면서 라이브 호프에서 몇 차례 불렀다. 발라드를 부를 때는 스스로 가식적으로 노래하는 느낌이 들었다. 트로트 노래를 부르면 솔직해진다. 말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꾸밈없이 부르게 된다.”

-어떻게 성인가요계에 뛰어들게 됐나.

“‘누나가 딱이야’의 프로듀싱을 한 이재규 음악감독과 인연이 닿았다. 여자 가수를 찾고 있었는데 듣고 나서 내가 부르고 싶다고 했다. 노래가 좋아 바로 녹음했다.”

-‘누나가 딱이야’라는 제목이 재미있다.

“원래 누나를 타깃으로 만든 노래가 아니다. 작업을 하면서 누나로 바뀌었는데 만족한다. 실제로 연상의 이성을 좋아하는 편이다. 노래를 받기 전 교제했던 이가 연상이어서 누나라는 가사가 남다르게 느껴졌다.”

-어떤 노래인가.

“연하남이 연상의 누나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내용의 세미트로트 곡이다. 지난 10여 년 동안 발라드 OST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얻은 경험을 노래에 녹여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 ‘누나가 딱이야’를 자주 부르면서 요즘에는 발라드 노래를 부르면 약간 뽕끼가 난다.”

-이번 앨범을 통해 어떤 가수가 되고 싶나.

“트로트계의 이승기가 되고 싶다. ‘누난 내 여자니까’를 불러 누나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이승기처럼 역시 누나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싶다.”

-성인가요를 듣는 청취 인구도 많이 젊어졌다.

“홍진영이 트로트 소비층을 젊은 층으로 확산시켰다. 마찬가지로 젊은 청취층이 많아지도록 노력하고 싶다. 뮤직비디오 조회수가 1만건이 넘었는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줘 감사하다.”

-이 노래를 부르면서 에피소드는 없나.

“얼마 전에 일본으로 성인가요 콘서트를 다녀왔다. 야마구치라는 곳에서 열렸는데 어르신 관객들이 ‘범생이처럼 생겨서 끼를 부린다’, ‘노래가 좋다’며 칭찬을 많이 했다. 출연자 중 나만 앙코르 요청을 받기도 했다.”

-발라드, 록, OST, 그리고 트로트다. 어떤 목표가 있나.

“돈을 바라고 (트로트를) 시작한게 아니다. 오랫동안 노래를 하고 싶다. 10년을 발라드 하며 한계를 봤다. 노래를 즐기며 하기에는 트로트가 맞다. 좋은 노래를 만나 오래 노래하고 싶다.”

사진=이호형기자 leemario@sporbiz.co.kr

이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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