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코로나19가 앞당긴 ‘언택트 스포츠’ 시대
[기자의 눈] 코로나19가 앞당긴 ‘언택트 스포츠’ 시대
  • 박종민 기자
  • 승인 2020.04.05 15:25
  • 수정 2020-04-06 11:22
  • 댓글 0

프로골퍼 박인비가 집에서 샷을 하고 있다. /유튜브 '박인비 인비리버블' 영상 화면 캡처
프로골퍼 박인비가 집에서 샷을 하고 있다. /유튜브 '박인비 인비리버블' 영상 화면 캡처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지난 2월 초, 기자는 골프게임 가상현실(VR) 체험을 했다. 장비를 착용하고 보이는 화면에서 퍼트와 아이언 샷을 하는 재미도 남달랐다. 돌이켜보면 골프게임 VR 체험도 ‘언택트(Untactㆍ비대면) 스포츠’ 시대의 한 모습이다.

요즘 유통업계의 화두는 ‘언택트’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이 펼쳐지면서 유통업체들은 언택트 마케팅을, 소비자들은 언택트 소비를 고민하고 있다.

스포츠에서도 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언택트 스포츠의 핵심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영상 등 ‘온라인’이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리그나 구단의 마케팅, 선수와 팬 간 소통에 온라인이 활용되는 빈도가 전보다 높아졌다.

프로농구 원주 DB 프로미는 운영 중인 유튜브 계정 DBTV(DBPROMY_tv)에서 선수들의 뒷얘기나 소소한 일상 모습들을 전하고 있다. 구독자는 약 1만명이며 게시물당 조회수는 수천 건에 이른다. 한국배구연맹(KOVO) 역시 유튜브 계정 ‘코보티비(KOVO TVㆍ구독자 약 5만7600명)’를 통해 구단버스대탐방, 코다리(코보티비 다이어리), 추억 콘텐츠인 탑골공원 등 흥미로운 기획 콘텐츠들을 제공하고 있다.

‘골프여제’ 박인비(32)는 유튜버로 변신하며 팬들과 본격적인 소통을 시작했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2020 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해 언론사들의 인터뷰 요청을 고사했던 그는 대회가 1년 연기되면서 한결 여유를 되찾았다.

유튜브 채널 관리 업체 CXC Golf(Champion X Challenge)가 1일 박인비의 계정 개설을 알린 지 불과 나흘 만에 구독자 수는 2700여명이 모아졌다. 박인비는 “유튜브를 통해 즐겁고 의미 있는 다양한 도전을 계획하고 있다. 도전을 통한 기부 활동과 함께 많은 골프 팬은 물론 골프가 생소한 분들과도 더 친근하고 유쾌하게 소통해 가고 싶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보다 획기적인 스포츠 콘텐츠들이 생산되고 있다. 해외에선 축구 선수들의 두루마리 휴지 리프팅, 클라이밍 선수의 주방 클라이밍 등 영상들이 팬들에게 재미를 주고 있다.

코로나19로 ‘언택트 스포츠’ 시대가 앞당겨지면서 그 동안의 스포츠 콘텐츠들도 돌이켜보게 된다. 기존엔 콘텐츠의 초점이 단순히 승패와 기록에 더 치우친 면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가 없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프로스포츠 행위의 주체자들인 선수의 인간적인 면과 스토리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장(場)이 마련되고 있다. 선수들의 성격과 취미까지 알게 된 팬들은 향후 리그나 투어가 재개되면 더 많은 애정을 갖고 스포츠를 응원하게 될 것이다. 본의 아니게 찾아온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스포츠의 본질을 탐구하고 발전을 꾀하는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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