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대웅 기자] 동·하계 올림픽과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과 함께 세계 5대 스포츠 이벤트이자 '지구상 최고의 자동차 경주'라고 불리는 포뮬러 원(F1)이 흔들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예정했던 투어가 연이어 취소되면서 위기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급기야 맥라렌 레이싱팀 대표 잭 브라운은 "살아남기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일침을 날렸다. 

브라운은 6일(한국시각) BBC스포츠와 인터뷰에서 "F1 시장 전체에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F1 레이싱 팀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F1은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으로 아직 시즌 개막도 하지 못하고 있다. 6월 초 아제르바이잔 바쿠 시티 서킷에서 열릴 예정이던 F1 아제르바이잔 그랑프리는 연기됐다. 앞서 지난달 14일 개막할 예정이던 호주 그랑프리 역시 취소됐다. 이 밖에도 모두 8개의 대회가 서킷을 오픈하지 못한 채 고개를 떨궜다. 더욱이 6월 이후로 예정된 캐나다 그랑프리(6월14일)와 프랑스 그랑프리(6월28일)의 개최 역시 불투명하다. 

천문학적인 금액을 자랑하는 F1 레이싱카 '머신'에 붙는 스폰서 금액은 최근 F1의 흥행이 예전만 못하면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올시즌 연이어 대회가 취소되면서 레이싱 팀은 현저한 매출 감소와 함께 늘어나는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브라운 대표는 인터뷰에서 17억5000만 달러(2조1400억 원)에 이르는 2021년 예산 한도를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11억5000만 달러(1조4000억 원) 수준으로 낮추는데 합의했다. 하지만 이 마저도 더 낮게 잡아야 생존이 가능하다는 게 브라운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예산 폭이 줄어들지 않으면 4개 팀이 사라질 수도 있다"면서 "F1 팀을 키우는데 걸리는 시간과 우리가 처한 상황을 볼 때 상황은 더 나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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