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대환 KBO 사무총장. /OSEN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오는 21일부터 구단 간 연습경기를 진행하기로 했다. 5월초 개막이 유력해졌다.

KBO는 7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긴급 실행위원회(단장모임)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이틀 연속 한 자릿수를 기록하며 진정세에 접어든 것을 고려했다.

실행위는 이날 리그 개막 이후 코로나19 대응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상황별, 관계자별 대응 지침 등을 세부화해 이를 대응 매뉴얼에 추가하기로 했다.

연습경기는 당일 이동을 원칙으로 편성하고, 정규시즌 개막일이 확정되면 개막 3일 전에는 연습경기를 종료한다. 개막 이후 선수단에 경기 중 그라운드 및 더그아웃을 제외한 모든 구역(라커룸 포함)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강력히 권고하기로 했다. 또한 KBO는 코로나19 예방과 증상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기 위해 KBO 리그 자체 자가점검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날 실행위 회의 내용을 브리핑한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앞으로 2주간 사회적 분위기와 확진자 추세를 살핀 뒤 21일 구단 간 연습경기 하도록 준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BO는 5월초 개막을 목표로 로드맵을 그리겠다고 밝혔다. 14일 열리는 이사회(사장 모임)에서 밑그림이 나올 전망이다. 류 총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다는 전제 하에 5월초 개막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현재로선 무관중 경기를 검토하고 있다. 안정적 흐름이 이어지면 '제한적 관중 입장'을 진행하겠다. 14일 이사회에서 개막일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류 총장과 일문일답.
 
- 5월초 개막이 목표인가?

“그렇다. 가상의 개막일과 연습경기 일정 정해놔야 현장에서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에 확진자 수가 점점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 하에 이같이 결정했다.”
 
- 확진자 수가 최근 한 자릿수로 줄어든 것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는가?

“영향이 있다. 상황이 악화되면 다시 조정해야겠지만 호전 된다는 전제 하에 준비하겠다. 정확한 기준은 없지만 확진자 수, 개학 등 사회적 환경이 중요하다. 정부 지침도 있기 때문에 함께 검토해야 할 것 같다.”
 
- 개막 후 무관중 경기를 진행할 것인지.

“무관중 경기로 시작을 하고, 이후 제한적 관중 입장을 진행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고려하고 있다. 관중간 거리를 유지한 뒤 점차 늘려가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이 연장된다면.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을 것이다. 정부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연장하는 것은 사태가 여전히 엄중하다고 판단한 것이기 때문에 연습경기 개최가 쉽지 않을 것이다.” 
 
- 현장에선 경기 수 축소 관련 얘기 많이 나오는데.

“5월초가 마지노선이다. 월요일 경기, 더블헤더를 편성하면 11월 말에 시즌을 끝낼 수 있다. 개막이 더 늦어지면 경기 수 축소가 불가피하다.”
 
- 고척돔 중립경기는 검토하고 있나?

“대관 문제가 있다. 서울시와 접촉하고 있는데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협의가 잘 되면 고척돔 중립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 일본은 확진자가 한 명 나와도 구단에 맡겼는데. 

“만약에 확진자 나오면 긴급 실행위, 이사회를 열어서 판단하겠다. 경기 진행이 2주 정도 중단되는데 리그 일정 파행 올 수밖에 없다. 그래서 선수단 방역에 신경 쓰려고 한다.”
 
- 구체적인 일정 발표는 언제할 예정인가?

“다음주 이사회에서 결정할 듯하다. 그때까지 추세를 보고 판단하겠지만 안정이 되면 개막전 날짜까지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올 것이다. 그래야 현장에서 맞춰서 준비할 수 있다.”

야구회관=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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