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응책 관련 K리그의 긴급 이사회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개막이 무기한 연기된 프로축구 K리그가 ‘무관중 경기’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주간 정례 브리핑에서 무관중 경기로 개막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무관중 경기는 지난달 말 열린 K리그 1부와 2부 대표자 회의에서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프로축구연맹 측은 결국 대안이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연맹 관계자는 “무관중 경기는 지난 대표자 회의에서 조언을 건넸던 전병률 대한의사협회 코로나 대책위원(전 질병관리본부장)의 말씀이었다”며 “그러나 그것이 대안이 될 수 없다고 했다. 무관중 경기는 관중의 감염을 막는데는 효과가 있을 수 있어도 선수의 감염은 막지 못하기 때문이다. 매 라운드에 투입되는 심판의 감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맹은 일정을 축소하더라도 관중이 있는 상황에서 리그가 개막하길 바라고 있다. K리그는 지난 1983년 출범부터 단일리그만 열리거나 전ㆍ후기리그, 플레이오프(PO), 스플릿이 혼합되는 등 운영 방식이 12차례(2013년 이후는 1부 리그 기준)나 변경됐다. 하지만 2012년부터는 단일리그 이후 스플릿 라운드가 이어지는 방식이 유지되고 있으며 38라운드 체제는 2014년부터 계속됐다. 2부 리그도 2014년부터 단일리그 이후 PO를 치르는 체제가 지속되고 있다.

당초 대표자 회의에서는 1부 리그 기준으로 12개 팀이 풀리그 방식으로 팀당 33경기를 치르고, 상ㆍ하위 6개 팀으로 나뉘어 5경기씩(스플릿 라운드)을 더 치르는 현행 38라운드는 지킬 수 없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이에 따라 연맹은 리그 축소를 검토 중이다. ▲ 스플릿 라운드 없이 33라운드 ▲ 정규리그 22라운드에 스플릿 10라운드를 더한 32라운드 ▲ 정규리그 22라운드 이후 스플릿 5라운드를 치르는 27라운드 등 다양한 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진행 중인 지금의 상황과 예비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1부 리그를 기준으로 27라운드로 진행할 가능성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연맹은 리그 일정을 27라운드로 갈 경우 5월 중 개막을, 22라운드로 진행할 경우에는 5월 보다 늦은 개막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부 리그는 정규리그 기준 지금의 36라운드에서 10개 팀이 3차례씩 맞붙는 27라운드로 축소하는 게 설득력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경기 수를 이보다 더 줄일 경우 팀 당 2차례씩 대결해 총 18라운드가 되는데 이는 시즌이라 보기에는 경기 수가 지나치게 적어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팀 당 2차례의 대결로 시즌 순위를 가리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편 연맹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새로운 엠블럼을 제작해 공개했다. 새 엠블럼은 기존 엠블럼에서 'K'를 형상화한 마크와 바로 오른쪽 아래 있던 축구공 문양을 떨어뜨린 형태로 만들어졌다. 공에는 마스크를 씌워 마스크 착용도 강조했다. 하단의 'K LEAGUE' 영문 표기 글자 간격 역시 기존보다 넓게 벌렸다.

연맹은 "각 구단에 코로나19 예방 지침 강화 공문, 선수단 내 유증상자나 확진자 발생 시 대응 매뉴얼을 전달하는 등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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