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서울 아파트 8억3955만원→8억3937만원
떨어진 금액 크지 않지만 시장 조정 신호
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서울 강남3구 아파트값이 크게 하락하면서 주택시장에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 서울 아파트의 중간값이라는 중위가격이 10개월여만에 감소했다. 비록 떨어진 금액이 높지는 않지만, 시장이 조정받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거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와 각종 규제로 한동안 하락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이 8억3937만6000원을 기록했다. 진난 3월의 8억3955만1000원에서 17만5000원 정도 감소한 가격이다. 중위가격이 하락한 것은 작년 6월 이후 10개월만이다. 강남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의 중위가격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

송파구(12억5000만원)는 변동이 없었지만, 서초구의 경우 2월 16억4000만원에서 16억3000만원으로 1000만원이 빠졌다. 강남구도 2월 16억5000만원→3월 16억4250만원으로 750만원 하락했다. 나머지 22개구는 광진구 정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변동이 없거나 조금씩 올랐다.

중위가격은 주택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정중앙에 위치한 가격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비록 하락폭은 크지 않지만, 중위가격은 시세 흐름을 잘 보여주는 지표라는 점에서 시장이 조정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중위가격은 부동산 시장의 시세를 파악하기 좋은 자료"라며 "이 수치가 내려갔다는 것은 실제로 시장이 어느 정도 조정받고 있다고 볼 수 있게 하는 근거"라고 설명했다.

중위가격은 계속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그간 급등했던 강남3구 집값이 빠른 속도로 빠지고 있어서다.

이들 지역은 이미 2월부터 하락 전환했다. 서초구가 -0.18% 강남과 송파가 -0.19%로 서울 지역 중 가장 먼저 집값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3월에는 하락폭이 더욱 커졌다. 서초는 -0.27%, 강남과 송파는 동일하게 -0.33%를 기록했다.

앞서 9.13 대책 이후 11월 강남3구의 매매가가 가장 먼저 하락세로 전환했고, 이때 동작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나머지 구들은 모두 상승했다. 그러나 그 다음달 부터 일부 구를 제외한 서울 전지역이 하락하면서 서울의 매매가격지수는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32주간 하락을 거듭한 바 있다.

다만 현 정부 출범 초기 수준으로 돌아가기까진 오랜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오른값이 3억원 이상으로 적지 않고, 지난 2017년 5월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5억2996만3000원 수준으로 8억원을 넘어서기까지는 32개월이 걸렸기 때문이다. 반대로 하락 역시 이와 비슷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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