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가 스프링캠프가 밀집한 애리조나에서 정규시즌을 개막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멈춰선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스프링캠프에서 정규시즌을 개막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무관중으로 펼쳐질 이른바 '애리조나 리그'에 대해 야구가 고픈 메이저리거들은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있다. 마냥 코로나19가 잦아들기만을 기다릴 수 없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신인왕 피트 알론조(뉴욕 메츠)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야구 자체가 돌아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 될 것"이라며 애리조나 리그에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국 플로리다 주 애리조나에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스프링캠프 시설이 위치해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30개 구단이 애리조나에 집결해 해당 시설을 활용, 정규리그를 무관중으로 펼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선수들 또한 애리조나 호텔에서 숙박을 해결하며 감염 위험성을 최대한 낮추기 위해 인원과 동선을 제한한다. 

알론조는 "모든 팀이 한 곳에만 머문다면 그만큼 더 안전해질 것"이라며 "물론 선수들이 가족 없이 홀로 호텔에 머무는 게 힘들 것이다. 이게 가장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선수가 가족과 함께 호텔에 머물 수 있게 해준다면 애리조나 리그는 놀라운 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신인왕 피트 알론조가 애리조나 리그 개막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알론조 SNS

LA다저스의 저스틴 터너 역시 애리조나 리그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터너는 LA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무관중 경기라도 야구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애리조나의 더위를 두고 "선크림을 듬뿍 바르면 되지 않나. 지금은 작은 일도 감사하다. 이상한 시즌이 되더라도 상관없다"며 "야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다"고 야구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애리조나 리그  시행 때 7이닝 더블헤더, 30인 엔트리 등도 검토 중이다. 촉박하게 시즌이 진행될 수 밖에 없는 만큼 많은 경기를 소화하면서도 경기 질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 중이다. 

스콧 보라스가 애리조나 리그 개막에 찬성하는 의견을 피력했다. 연합뉴스

이런 고민에 스콧 보라스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애리조나 리그는 TV를 통해서나마 메이저리그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ㅊ나성의 뜻을 표했다. 보라스는 "선수들은 스스로 생계를 위해서나 야구 관계자 및 팬을 위해서나 '애리조나 리그'에 기꺼이 참여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비정상적인 상황이긴 하지만 '야구 경기가 열린다'는 것만큼은 정상에 가깝다"며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면 야구가 열리는 것이 우선이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만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리그를 운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라스는 3월28일로 예정했던 메이저리그 개막이 한없이 늦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체이스필드는 돔구장이고 인조 잔디와 접이식 지붕이 있다. 이곳이라면 하루 3경기(트리플 헤더)도 가능하다"고 나름의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박대웅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