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스털링 모스 향년 91세로 타계
월드챔피언십 우승 못한 비운의 천재
모터스포츠계에서 추모 릴레이
동명의 35억원 슈퍼카도 주목
현역 시절 故 스털링 모스. /F1 트위터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잉글랜드 전설적인 포뮬러1(F1) 드라이버 스털링 모스 경이 지병을 이겨내지 못하고 12일(현지 시각) 만 91세를 일기로 끝내 눈을 감았다.

현역 시절 뛰어난 실력으로 잉글랜드를 넘어 세계적인 인기를 누린 모스는 숱한 F1 우승에도 월드챔피언십 트로피와는 유독 인연이 없어 ‘비운의 천재’로 불렸다. 그런데도 그가 이룩한 업적이 워낙 대단해 F1 역사상 가장 뛰어난 드라이버로 칭송 받는다. 1951년부터 1961년까지 F1에서만 66차례 레이스를 펼쳐 16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잉글랜드 국적 드라이버 중 최다 기록이다. 1961년엔 ‘BBC스포츠’ 올해의 인물에 꼽히고 2000년엔 잉글랜드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까지 받았다.

현역 시절 故 스털링 모스. /F1 트위터

F1 역사의 한 축을 담당한 전설이 세상을 뜨자 모터스포츠 업계가 그에게 경의를 표했다. 모스의 전 소속팀 메르세데스는 “세계 스포츠는 진정한 아이콘이자 전설 그리고 신사를 잃었다”고 밝혔다. 메르세데스의 라이벌팀인 맥라렌도 “그는 놀라운 경쟁자이자 완벽한 신사였다”고 추모했다. 월드챔피언십 6회 우승에 빛나는 루이스 해밀턴(35)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그가 위대한 사람이라는 것과 그의 믿을 수 없는 인생을 기리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적었다.

모스가 사망하면서 그의 이름을 따 탄생한 슈퍼카도 주목받는다. 독일의 자동차 회사 메르세데스 벤츠는 2009년 80세 생일을 맞는 모스에게 헌정하는 뜻에서 잉글랜드 맥라렌 오토모티브와 의기투합해 SLR 클래스 최고 버전인 ‘SLR 스털링 모스’를 제작했다. 이 모델은 전 세계 75대밖에 생산하지 않은 V8 엔진 탑재 스포츠카로 출시 당시 290만 달러, 현재 가치 약 35억 원에 달한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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