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오경 당선인이 15일 끝난 제21대 총선에서 체육인 출신으로 유일하게 지역구에서 당선됐다.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하 우생순·2008년 작품)의 실제 주인공 임오경 전 서울시청 여자 핸드볼팀 감독이 여성 정치인으로 인생 3막을 열었다. 임오경 감독은 더불어민주당의 15번째 총선 영입인재이자 문화체육계 첫 번째 주자로 15일 끝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체육인 출신으로 유일하게 지역구에 출마했던 그는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아 광명시 갑에서 47.7%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 한국 여자 핸드볼 '전설' 

임오경 당선인은 한국 여자 핸드볼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1988년 고등학교 2학년 때 국가대표로 태극마크를 처음 단 그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을 시작으로 1995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을 이뤄냈다.
 
임오경 당선인은 2000년 아기를 가져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임신 6개월까지 경기에 나서며 태극마크를 향한 뜨거운 열정을 내보였다. 이후 7년 만에 국가대표로 복귀해 200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을 3위로 이끌며 아테네 올림픽 출전권을 얻어냈다.
 
특히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선 투혼을 발휘하며 값진 은메달을 견인했다. 당시의 감동은 임순례 영화감독의 손 끝을 거쳐 영화 '우생순'으로 재탄생 됐다. 400만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은 '우생순'은 비인기 종목이었던 핸드볼의 전국민적 관심을 이끌어 내는 데 공헌했다.

임오경 당선인은 최연소-최초 등 숱한 타이틀을 가진 한국 핸드볼계의 전설이다. 연합뉴스

◆ 만 24세 최연소 감독에서 한국 구기 종목 최초 여성 지도자까지

임오경 당선인은 1994년 한국체육대학을 졸업한 직후 일본 히로시마 이즈미(현 메이플 레즈) 창단 멤버로 입단해 당시 2부 리그였던 팀을 창단 첫해 1부 리그로 승격시켰다. 1부로 승격한 1995년부터 선수 겸 감독대행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1996년에 만 24세의 나이에 최연소 감독(플레잉 감독)이 됐다.
 
감독 첫해인 1996년 임오경 당선인은 히로시마 이즈미를 창단 3년 만에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고, 이후 리그 8연패를 달성하며 지도자로서 명성을 쌓았다. 2008년까지 플레잉 감독으로 활약했다.
 
2008년 임오경 당선인은 한국으로 돌아왔다. 새로 창단한 서울시청 여자핸드볼팀 감독직을 수락했다. 한국 구기종목 사상 첫 여성 지도자로 '임.오.경' 세 글자를 역사에 남긴 순간이다. 그는 부임한 지 8년 만인 2016년 서울시청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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