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회장

[한스경제=송진현]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 바이러스19 사태로 인해 국내 대다수 주식 투자자들이 주가폭락으로 괴로워하고 있다.

코로나 발생 초기 2100 안팎이었던 코스피 지수는 한때 1400대까지 떨어졌다가 지금은 190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 지수가 반등을 했으나 여전히 대부분의 주식 가격은 코로나 사태 이전보다 한참 아래에 머물러 있다,

하나금융지주 주가도 예외는 아니다. 1월초만 하더라도 3만5000원대를 기록했던 하나금융 주가는 최근 2만5000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 때문에 하나금융지주 소액주주들은 언제 코로나 이전 주가를 회복할지 한숨만 내쉬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최근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소액주주들에겐 희망의 신호탄이다. 김 회장은 지난 6일 주당 2만5500원에 하나금융 주식 5668주를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이 주가가 폭락한 시점에 자사주를 사들인 것은 그만큼 향후 주가회복에 강한 자신감을 가졌기 때문일 것이다. 앞으로 주가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하고 손해가 날 것이 뻔하다면 요즘 같은 시기에 자사주를 매입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향후 주가가 회복될 것이라는 믿음과 함께 CEO로서 안정적인 경영을 이뤄내 주가를 회복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한 마디로 책임경영을 할 테니 주주들은 믿고 따라오라는 것에 다름 아니다.

김 회장의 이런 자신감은 그동안의 경영 수치로도 입증된다.

최근 3년 간의 하나금융지주 경영성과를 살펴보자. 우선 당기순이익의 경우 2017년 2조300억원에서 2018년 2조2300억, 2019년 2조3900억원으로 해마다 상승흐름을 탔다.

자산도 계속 불어났다. 하나금융의 자산규모는 2017년 360조원에서 2018년 385조, 그리고 지난해에는 421조원을기록했다. 300조원시대를 마감하고 드디어 400조원 시대를 연 것이다.

주주친화적인 정책에서도 김 회장은 후한 점수를 얻고 있다. 2017년 4588억원이던 주주 배당액은 2018년 5704억, 2019년에는 6164억원으로 늘어났다. 번 만큼 주주들에게 돌려준 것이다.

주주 친화적인 정책 뿐만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경영지표가 점진적으로 좋아졌다.

김 회장이 올해들어 표방한 새로운 경영방식도 한껏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 회장이 제시한 리셋(Reset), 리빌드(Rebuild), 게임(Game)의 경영원칙이 그것이다.

리셋은 고객 등 모든 이해관계자와 함께 하는 경영이고 리빌드는 이에 발맞춰 사업모델과 프로세스를 새롭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게임은 행복과도 같은 개념으로 직원들이 모두 즐겁게 일하는 직장풍토를 조성하겠다는 경영원칙이다.

김 회장은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위해서도 발벗고 나서고 있다. 그룹내 전직원이 나서 금융지주사로서 하나금융에 맡겨진 사명을 완수하겠다는 것이다.

김 회장이 전통적인 하나금융맨으로서 내부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1981년 서울은행에서 뱅커생활을 시작한 그는 1992년 하나은행 창립멤버로 참여해 중소기업부장과 가계영업점총괄 본부장, 가계고객사업본부 부행장 등을 거치며 하나은행 성장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코로나 사태가 종료된 이후에는 김 회장의 경영성과가 어떤 식으로 나타날지 금융계가 주목하고 있다. <한스경제 발행인>

송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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