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로 멈춘 미국 프로스포츠의 조속한 재개를 희망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중단된 미국 프로스포츠의 재개 방안을 찾기 위해 종목별 수장들과 대책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을 비롯한 외신은 19일(이하 한국 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각 경기단체 수장들을 만나 미국프로풋볼(NFL)의 로버트 그래프트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구단주와 제리 존스 댈러스 카우보이 구단주, 미국프로농구(NBA) 마크 큐반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 등과 미국프로스포츠 재개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로 침체된 미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대규모의 자문위원단을 꾸렸으며 자문위원단에는 농업과 국방, 금융, 스포츠 등 각 분야 최고위직 임원이 50명 이상 포함됐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의 주요 프로스포츠는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다. 지난달 13일에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와 스프링캠프가 멈췄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5월 중순 개막을 개막 시점으로 제시했지만 확산하는 코로나19 추이로 언제쯤 메이저리그가 개막할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 메이저리그 개막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정규시즌에만 월급을 받는 마이너리그 선수를 비롯해 구단 직원 등 많은 스포츠 관계자들이 생활고를 겪는 등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야구뿐만 아니라 미국프로농구도 지난달 11일 유타 재즈의 센터 루디 고버트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모든 경기를 중단했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와 미국프로축구(MLS), 미국프로골프(PGA)도 뒤이어 일정을 보류했다. 
 
코로나19 사태의 활로를 스포츠에서 찾으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각 프로스포츠단체를 대표하는 인사들과 가진 화상 회의에서 "사람들이 스포츠 이벤트에 갈 수 있을 것"이라며 "8월에는 스포츠가 재개됐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화상 회의 후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스포츠는 재개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최고의 감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미국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코로나19로 일시 정지된 미국 프로스포츠 경기를 재개할 방법을 제시했다. 
 
파우치 소장은 15일 스냅챗 '굿럭 아메리카' 쇼에 출연해 "경기장에 아무도 오지 않는다면 가능하다"면서 프로스포츠 재개 조건으로 '무관중'을 내걸었다. 그는 "선수들을 잘 훈련시키되 매주 검사를 받게 하고 선수들끼리나 가족들끼리 바이러스를 전염시키지 않도록 확실히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파우치 소장은 "여름에 프로스포츠가 돌아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르고 선수들을 호텔에 격리하는 방법 뿐"이라면서 "어디서 경기를 하든 선수들을 계속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애리조나주에 30개 구단이 모여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르는 것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두고 정규시즌 개막을 협의하고 있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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